국내에 머물고 있는 겨울철새가 소폭 감소했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국립생물자원관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6곳을 대상으로 15일부터 3일간 겨울 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196종 약 148만 마리가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전체 겨울 철새 수는 전월 대비 약 9만 마리(6%)가 줄었고, 전년 같은 달보다는 약 15만 마리(9.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종인 오리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의 수는 전월 대비 약 15만 마리(13.1%) 감소했다. 전국적인 분포도는 전반적으로 전월과 비슷하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전체 개체 수는 9.3%, 오리과 조류는 14.9% 줄었다. 특히 기러기류가 전월 대비 37.2% 감소했다.
환경부는 철새가 북상하는 2~4월까지는 야생 조류에서 AI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확산 예방을 위한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상시예찰 대상 철새도래지(87곳)에 대한 예찰을 지속하고, 특히 금강호, 동림저수지, 만경강 중‧하류, 무안-목포 해안 등 오리과 조류가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지역은 집중 예찰지역으로 지정해 분변 채취를 매주하는 등 예찰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볼 때 철새가 여전히 우리나라에 많은 개체 수를 형성하고 있어 앞으로도 야생조류인플루엔자의 지속 발생이 예상된다"며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예찰과 방역 현황 점검 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