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직개편ㆍ국실장 인사…'소비자보호처' 역량 막강해진다

입력 2021-01-21 15:10 수정 2021-01-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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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중심에 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소비자보호 강화 추세에 부응하고 금융의 디지털화, 금융혁신 등 시장의 신규감독수요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윤석헌 원장이 언급했던 사모전담검사조직 상시화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처 기능을 재편했다. 금융소비자보호감독국과 금융상품판매감독국을 통합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소비자보호 제도, 금융상품 판매 관련 기획·제도 개선 업무를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으로 일원화했다. 금융상품분석실의 상품 단계별 분석기능에 소보자보호실태평가, 미스터리 쇼핑 등 현장점검 기능도 보강했다.

금융민원총괄국에는 민원과 관련한 제도·분석·조사기능을 집중하고, 분쟁조정 전담부서를 추가로 신설해 실손의료비, 사모펀드 등 급증하는 분쟁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윤 원장이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던 사모펀드 전수조사 전담조직의 상시화는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윤 원장은 "최근 금감원 내부에서 여러 부서들로부터 조직 개편을 고려해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 중 사모펀드 전수조사 전담조직 상시화·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규모 확대·분쟁 조정 인력 확대 등이 있었다"며 "이를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정식 조직으로의 팀 승격은 보류됐지만, 계속 검토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의 디지털화와 금융혁신 지원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기술(IT)·핀테크 관련 조직을 디지털금융 감독 및 검사부서 체재로 전환했다. 핀테크혁신실을 디지털금융감독국으로 재편해 IT·전자금융업자 등에 대한 감독을 전담하고 신규 인허가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IT·전자금융업자,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에 대한 검사는 디지털금융검사국이 전담하게 된다.

그간 분산 운영된 신용정보 및 개인정보 보호 관련 전담 감독·검사팀은 디지털금융감독 및 검사국에 이관해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신규감독수요와 감독수요 급증에 대응해 회계기획감리실을 감사인감리실로 재편했다. 회계법인의 공공성 강화에 대응하고 감독방식도 외부감사품질 제고 및 사전예방 중심으로 전환했다.

팀 단위 조직도 보강했다. 펀드 등록·심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자산운용감독국 내 펀드심사팀을 2개팀으로 보강하고 최근 검사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자산운용검사국 내 검사팀을 추가로 만들었다. ESG 관련 대외협력 및 국제 공조 강화 등을 위해 국제국 내 지속가능금융팀도 새로 만들었다.

조직개편과 함께 부서장 인사도 단행했다. 먼저 금융소비자보호처 기능 강화에 맞춰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겸비한 인재를 배치해 금융소비자보호 감독역량을 끌어올렸다. 1968~71년생 부국장과 팀장을 중심으로 승진인사를 실시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또 전문성을 중심으로 인사를 실시했고 여성 국실장 3명을 주요 부서에 배치해 여성인력도 중용했다. 금감원은 팀장·팀원 인사도 내달 말까지 실시해 정기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추세에 부응하고 금융의 디지털화 금융혁신 등 시장의 감독수요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며 "능력과 성과가 우수한 인재를 신규 승진발령하는 등 부서장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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