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권 출범] 트럼프, 마지막 날도 시끌벅적…중국은 ‘뒤끝’

입력 2021-01-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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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년 만에 후임 대통령 취임식 불참
"다시 돌아오겠다" 예고…비밀경호국에 가족들 대거 경호 지시
핵가방 들고 떠나는 바람에 전달 방식도 과거와 달라져
중국, 트럼프 정부 인사 28명 제재…관영 언론 "속 시원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지난 4년간 생활해온 백악관을 나서 사우스론에 대기하고 있는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지난 4년간 생활해온 백악관을 나서 사우스론에 대기하고 있는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임기 내내 파격적인 행동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에도 온갖 화제를 모으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에도 파격적인 행보로 이슈를 모았다. 임기 마지막 날 143명을 무더기로 사면·감형하는가 하면, 퇴임 당일에는 역사상 최초로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셀프 환송식’을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0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가는 대신 본인의 환송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트럼프는 1869년 앤드루 존슨 이후 152년 만에 후임자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첫 대통령이 됐다.

셀프 환송식을 연 것은 트럼프가 최초였다. 그의 환송식은 레드카펫과 21발의 예포 등이 동원되는 등 국빈급 행사로 화려하게 치러졌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돌아오겠다면서 정계 복귀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환송 행사 연설에서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며, 이 나라는 위대하다. 여러분의 대통령이 된 것은 가장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오겠다. 우리는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을 위해 항상 싸우고, 지켜보겠다”며 “나는 경청할 것이고, 이 국가의 미래가 이보다 더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새 정부에 대해서는 “행운과 성공을 기원하겠다”며 “그들은 굉장한 일을 할 기반을 지녔으며, 나는 그들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에게 건네줘야 할 대통령 핵 가방을 들고 떠나는 바람에 전달 방식도 과거와는 달라져야 했다. 핵가방은 미국 대통령의 핵 공격 결정을 대비해 이러한 명령을 인증하고 핵 공격에 사용할 장비를 담은 45파운드(약 20kg) 무게의 검은색 가방이다. 이 가방은 항상 대통령 주변에 있어야 하는데 트럼프가 취임식에 참석해 바이든에게 건네는 대신 백악관을 떠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다른 핵가방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했다. CNN방송은 두 개의 핵가방이 각각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곁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장에 있을 것이며, 임기 종료·개시 시점인 정오를 기해 핵코드가 자동으로 바뀌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 핵가방을 들고 플로리다까지 갔던 군사 참모는 이후 이를 다시 워싱턴으로 갖고 오기로 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퇴임 후 경호 대상이 아닌 가족들을 6개월 동안 경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이들의 세 자녀,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네 자녀, 차남 에릭과 그의 아내 라라, 차녀 티파니 등 13명에 대한 경호를 요청했다. 이는 연방법에 지정된 비밀경호국 경호대상(퇴임 대통령 부부·16세 미만 직계 자녀)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WP는 이에 대해 “대통령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명령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많은 성인을 포함해 수많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24시간 경호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내 극한의 신경전을 펼쳤던 중국은 그의 마지막 퇴장 순간까지도 날을 세웠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안 보게 돼 속 시원하다, 도널드 트럼프!(Good Riddance, Donald Trump!)”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의 자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이유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정권 인사 28명에 대해 입국 금지 등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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