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줄어드는 ETF 점유율 고심…‘액티브펀드에 집중?’

입력 2021-01-21 15:44 수정 2021-01-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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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과점 체제가 공고해지는 가운데 업계 4위 자리를 누렸던 한화자산운용의 입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말, 하루 평균 거래대금, 순자산가치 총액 기준으로 업계 5위였던 한국투자신탁에 자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한화자산운용은 액티브상품을 통해 투자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펀드매니저를 대거 채용하면서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ETF 일평균 거래금액이 172억 원을 기록, 전체 시장에서 거래 비중은 0.4%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2월 일평균 거래금액 220억 원, 거래 비중 1.6%에서 크게 줄어든 성과다.

해당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2019년 12월 172억 원에서 2020년 12월 356억 원으로 106% 늘었다. 전반적으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 2곳의 과점 체제가 공고해진 탓에 거래비중은 8.4%에서 0.8%로 낮아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년 간 ETF 상품을 경쟁력으로 늘렸다. 2019년 말 38개에 불과하던 ETF 라인업은 2020년 12월 기준 46개로 21% 증가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48개에서 오히려 40개로 줄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의 수탁고 감소는 ‘메가트렌드’ 관련 상품 상장을 위한 재정비기간이었다”면서 “올해는 ‘메가트렌드’를 기치로 내세워 장기 우상향 가능한 자산들과 인덱스를 발굴하고 있어, 일시적인 테마형ETF보다는 장기적인 테마ETF를 상품화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대표 ETF는 ‘ARIRANG 고배당주 ETF’로 배당주 ETF 영역에서는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2018년에는 한 달 만에 100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불장 속에서 시장자금은 배당 투자보다 테마 투자에 쏠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코스피200, 레버리지, 인덱스 등 시장지수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649억 원으로 2019년 3938억 원에 비해서 120% 늘어났고, 전기차 등 특정 섹터를 추종하는 섹터형 ETF 역시 121억 원에서 1846억 원으로 1438% 증가했지만, 배당 등 전략형 ETF는 217억 원에서 374억 원으로 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거래 비중은 전체 0.8%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한화자산운용은 액티브 펀드 출시를 통해 시장의 니즈(needs)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화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환경’ 투자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 상장리츠에 투자하는 ‘한화K리츠플러스펀드’를 내놨고, 이어 기후위험완화산업에 투자하는 ‘한화그린히어로펀드’를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출시 37일 만에 설정액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 11월에는 ‘한화ESG히어로펀드(채권)’을 출시했다.

또 지난해 적극적인 인재영입을 통해 펀드매니저 운용 규모를 키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1월 초 기준 38명에 불과하던 펀드매니저를 올 초 기준 53명으로 39% 늘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운용과 전략을 한 팀으로 합치는 등 조직개편이 있었고, 대체펀드 쪽에 사람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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