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과일서 '겨울 왕좌' 올랐다…유통가 '딸기 전성시대'

입력 2021-01-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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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S25)
(사진제공=GS25)

유통가의 딸기 바람이 거세다. 대표적인 봄 과일인 딸기가 이제 겨울철 과일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12월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딸기 매출은 130억 원을 넘겼다. 2019년 12월 딸기가 한 달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해 돌풍이 시작된 이래 지난해에는 이를 넘어서 명실상부한 겨울 과일의 최강자로 등극한 셈이다.

딸기의 인기는 작년 12월 주요 상품 판매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2018년 이마트 주요 상품 판매 순위 9위였던 딸기는 2019년 5위로 순위가 뛰어올랐다. 작년에는 생활필수품인 우유를 제치고 와인, 라면, 맥주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딸기는 통상 3월에서 5월 사이에 수확하는 대표적인 봄 과일이었다. 하지만 비닐하우스 재배과 새로운 농법 덕분에 11월에도 수확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맛도 좋아 이제 봄 판매보다 겨울 판매가 많을 정도로 겨울철 대표 과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인기 품종인 설향이 보급되면서 딸기 판매는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을 넘어섰다.

이마트에서는 30여 종이 넘는 과일 중 2019년 12월 처음으로 딸기가 귤을 넘어서 겨울 과일 1위를 차지했고, 작년에는 매출 비중 30%를 넘겨 2~3위인 귤(14.3%)과 포도(11.7%)를 합친 것보다 커졌다. 롯데마트도 1~2월 딸기 매출은 다른 과일에 비해 높다.

(사진=설빙)
(사진=설빙)

딸기가 겨울철 대표 과일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유통가 경쟁도 치열하다.

이마트는 설향 품종 외에도 2019년부터 ‘킹스베리’, ‘금실’, ‘아리향’, ‘장희’, ‘죽향’ 등 프리미엄 품종을 늘렸고, 올해는 신품종 ‘메리퀸’도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황금당도 딸기’와 ‘산지뚝심 딸기’에 이어 ‘비타베리’와 ‘금실’, ‘죽향’, ‘메리퀸’ 등을 내놓는다.

편의점 업계는 딸기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1월 초 예년보다 2주 앞당겨 딸기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이 샌드위치는 2015년 업계 최초로 GS25가 선보여 업계 전체로 유행시켰다. 이어 CU도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손잡고 ‘서울우유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딸기를 활용한 제품도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은 시즌 한정으로 ‘딸기&치즈 빅샐러드’와 ‘생딸기 크레페’ 등 디저트 상품을 내놨고, 미니스톱도 ‘베리베리 딸기라떼’와 ‘소프트크림 딸기컵’ 등을 론칭했다.

커피전문점도 딸기 열풍에 가세해 관련 메뉴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최근 생딸기를 활용해 △생딸기 주스 △생딸기 라떼 △딸기 사과 젤라또 프라페노 음료 3종과 △딸기 사과 플라워 브레드 △딸기 샌드 토스트 △딸기 크림 케이크 디저트 신메뉴 6종을 내놨다. 설빙도 지난달 ‘와르르생딸기 케이크’를 출시해 열흘만에 초도 물량의 절반을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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