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 용납 않겠다는 국민의힘 …"양성평등 입법 앞장서겠다"

입력 2021-01-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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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 위해 성차별 해소 강조…노르웨이 대사도 초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직장 내 양성평등, 공존과 공정의 시금석'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직장 내 양성평등, 공존과 공정의 시금석'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성 관련 문제에 강경 대응을 예고한 국민의힘이 양성평등 입법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여당과 다른 모습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 외에도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고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도 성차별 해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프로데 슬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와 박순애 행정학회장,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장, 원윤식 네이버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성 격차 해소, 양성평등 확대 등을 이끌어갈 소통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당의 기본적 정책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의 권리가 과거에 비해 크게 신장하고 양성평등에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현실에선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서도 상대평가 대상 153개국 중 108위에 그쳤다"며 "상위 2위인 노르웨이는 양성평등의 중요성을 깨닫고 1978년 양성평등법을 제정해 사회 각 분야에 여성 차별 방지를 철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9년 WEF가 공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 격차지수(GGI)는 0.672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108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성평등 일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역량을 발휘하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도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산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서 경제성장에 포텐셜 확보를 위해서도 앞으로 남성 인력을 대체할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직장 내 성인지 관점에서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 문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우리 당과 우리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김 위원장이 언급한 보고서 내용을 거론하며 "성평등 수준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전 세계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참가율을 늘리고 직장 내 양성평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성차별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일과 가정이 양립하도록 지원하고 보육도 확대해야 한다"며 "그래야 가정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르웨이는 보수당 출신의 무역부 장관이 양성평등 입법을 제안했다"며 "입법이 필요하면 우리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후보자에 대해 성 비위 문제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검증을 약속하기도 했다. 보궐선거가 이전 시장의 성 비위 문제로 일어난만큼 여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부각하겠다는 의미다. 이날도 양성평등을 기본 정책으로 삼고 입법까지 약속하는 등 여당과 차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주한 노르웨이 대사가 노르웨이의 성평등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박순애 회장이 양성평등, 이복실 회장이 여성의 유리천장, 원윤식 전무가 네이버 직장 내 양성평등 문화 등에 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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