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 간 비방 심해지자…"자격 박탈도 가능"

입력 2021-01-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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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공관위 차원 각 후보자 제재 실시"
주호영 "국민 마음 거두어 가…관리 잘해야"
후보들도 비방 멈추며 정책 공약 이어가는 듯

▲4ㆍ7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가운데)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정점식 의원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7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가운데)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정점식 의원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후보 간 비방이 심해지자 후보 자격 박탈까지 거론했다. 최근 당내 후보 간 경쟁으로 부산에서 지지율이 크게 줄어드는 등 잇단 지적이 나오자 이에 대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후보들도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고 정책을 통해 경선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제7차 회의를 진행했다. 정점식 시민후보검증특별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후보자 간 상호비방이 커지고 있는 점에 관해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선 공관위 차원에서 각 후보자에 대한 제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심한 경우 일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공관위의 결정사항이지만 후보 박탈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홍보본부장도 “검증위에서 상호비방이나 네거티브 수준이 굉장히 근거가 없고 전체 경선에 큰 해가 될 수준이라 판단이 들면 추후 공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후보 간 비방에 대한 조치를 설명했다.

공관위가 후보 간 비방에 자격 박탈까지 거론한 배경은 지나친 공세로 나빠진 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크게 앞서던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에서도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간 공세가 오가자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전날 열린 마포포럼 세미나에서도 나 전 의원의 강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에서 김무성 전 의원이 당내 후보끼리 비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표단회의가 끝난 후 “피로감이 되면 국민 마음을 거두어 가는 수도 있기에 그 점에 관해서 잘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후보들도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고 정책으로 경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차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내용은 △아동학대 제로 도시 △성폭력·가정폭력 방지 △돌봄 사각지대 해소 등 나 전 의원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도 1인 가구 노인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1인 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도 오 전 시장은 1인 가구 청년을 찾아 고충을 듣고 대책을 약속하는 등 관련 정책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이날 “더 이상 단일화 문제로 공방을 벌일 이유가 없다”며 “단일화 휴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와 통합 문제는 당 지도부 간 협상에 맡기고 후보들은 후보로서 자기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단일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관위 소속 시민검증특별위는 23일 오후 2차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선 후보자 등록 시 제출됐던 서류를 검토하고 검증위원들이 의견을 나눈 후 추후 면접에서 후보자 검증에 참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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