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 이어 유통까지 맡는다

입력 2021-01-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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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아이팜ㆍ지트리비앤티가 실질적인 유통 담당…SK바이오사이언스 총지휘 역할"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다음 달 초로 앞당겨진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백신을 유통ㆍ보관할 업체가 선정됐다. 그간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업을 따내기 위한 의지를 보였지만, 사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돌아갔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해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여러 업체의 경쟁 입찰이 아닌 정부가 임의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수의계약 형태로 맺어졌다. 계약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및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백신 물량에 대한 유통·보관을 담당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애초 의약품 및 백신 유통사업을 진행하지 않던 업체인 만큼 코로나19 백신 유통과 보관을 담당할 자체적인 능력이 없지만, 이번에 동원아이팜, 지트리비앤티 등 협력업체와 손잡고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실질적인 백신 유통 및 보관은 협력 업체가 담당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지휘자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 관계자는 “우리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총괄하는 개념이다. 협력 업체들의 물류망을 관리하고 시스템을 통제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보관 및 유통이 까다롭지 않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뿐 아니라 초저온 보관이 요구되는 mRNA 백신까지 유통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협력 업체와 함께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백신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 유지 여부, 배송 경로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동원아이팜은 –75℃ 백신 보관을 위한 한국초저온 물류창고를 확보하고 물류센터 구축을 담당한다.

사업 수행기관은 백신 공급 시기의 불확실성과 백신 공급량의 유동성 등에 대비해 국내 물류업체 등과 협력체계를 갖춰 냉동ㆍ냉장 물류 센터를 구축 운영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백신별 입ㆍ출고 및 재고 관리, 지역별ㆍ접종기관별 백신 공급현황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영하 70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보관ㆍ유통을 위해 콜드체인 유지의 필수 물품인 ‘초저온 냉동고’ 설치도 준비 중이다. 질병청은 mRNA 백신 접종기관인 접종센터별로 초저온 냉동고를 구비ㆍ설치해 백신 보관 조건을 유지하고 백신 유효기간 내 차질 없이 접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각 지자체에서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된 업체(대한과학, 일신바이오베이스, 써모피셔사이언티픽)에 초저온 냉동고 구매가 가능하도록 국고보조금을 지원(약 250대)하고, 각 지자체는 접종센터 지정과 냉동고 구매 및 설치 준비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백신의 철저한 유통관리체계 구축은 안전한 접종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업무이므로, 접종 시행 전까지 세심하고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코백스 물량을 포함해 총 5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모더나 2000만 명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각각 1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이다. 여기에 정부가 노바백스와 2000만 명분의 백신 선구매 계약도 추진 중인 만큼 노바백스와의 구매 계약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총 7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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