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난해 글로벌 항공사 중 대한항공만 웃었다…나홀로 흑자 전망

입력 2021-01-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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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사업 집중한 데 따른 결과…급등한 운임도 영향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대한항공이 지난해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국내 하늘길을 오간 항공기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대한항공이 과감하게 여객운송에서 화물운송으로 피버팅(pivoting) 전략을 쓴 덕이다.

피버팅은 트렌드나 바이러스 등 급속도로 변하는 외부 환경에 따라 기존 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일컫는다

화물 사업 통했다…대한항공, 나홀로 흑자 전망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대한항공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14억 원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흑자(2191억 원)를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 조짐을 보이자 재빨리 화물 사업에 역량을 모은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공급 부족 여파로 급등한 항공 화물운임도 대한항공 호실적에 한몫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작년 12월 홍콩~북미 노선 평균 화물운임은 ㎏당 7.5달러로, 전년 동기(3.62달러)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글로벌 항공사, 코로나19 여파로 수조 원 적자 기록

반면,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최근 적자로 얼룩진 작년 실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3억5900만 달러(약 7조146억 원)를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70억7000만 달러(7조7989억 원)에 달한다.

미국의 또 다른 대형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지난해 125억 달러(13조7863억 원)의 적자를 거뒀다. 순손실액은 124억 달러(13조6760억 원)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글로벌 항공사들도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항공사들의 부진은 예상된 일이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기를 제대로 띄우지 못했다.

글로벌 항공데이터 분석 업체인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 교통량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시리움은 “작년 글로벌 항공 교통량은 21년 전인 1999년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 교통량은 전년보다 50.0% 감소한 42만1000대로 집계됐다. 국제선 항공 교통량은 20만대로 전년보다 66.4% 급감했다. 국내선은 전년보다 10.4% 감소한 22만1000대를 기록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비롯해 화물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도 서두른다. 대한항공 인수위원회는 직원 인터뷰와 서면 실사 내용을 점검해 3월 17일까지 현장 실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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