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소경제 확산 추진에 지난해 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 거래량이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유해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설치 면적당 발전량도 많다.
25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료전지 설비용량(모든 발전설비를 동원해 생산해낼 수 있는 전력 규모)은 605메가와트(MW)로 전년(464MW)보다 30.4% 늘었다.
2012년 56MW에 불과했던 연료전지 설비용량이 8년 새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에서 연료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서 2.9%로 확대됐다.
연료전지의 전력생산이 늘면서 전력거래량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연료전지 전력거래량은 3428기가와트시(GWh)로 전년(2228GWh)보다 53.9% 급증했다. 2012년(374GWh)에서 8년 새 10배에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연료전지 설비용량과 전력거래량이 많이 증가한 것은 수소경제 확산에 발맞춰 발전공기업과 민간의 연료전지 발전설비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작년 7월 가동을 시작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꼽을 수 있다.
한화에너지와 두산퓨얼셀, 한국동서발전이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세운 이 발전소는 세계 최초의 부생수소 발전소로 50MW의 용량을 갖췄다.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40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에 앞서 남동발전이 SK건설과 함께 경기 화성에 준공한 19.8MW급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발전소는 지난해 6월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동서발전, SK건설, 서울도시가스가 함께 건설한 경기 파주의 8.1MW급 SOFC 발전소도 작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연료전지 발전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확정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연료전지 설비용량 목표를 2.6GW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수력원자력은 20일 경북도, 포항시와 협약을 맺고 2023년까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