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익그린2차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3일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 정관(안) 의결의 건'과 '조합 임원(조합장ㆍ감사ㆍ이사) 선임의 건' 등 13개 안건을 가결했다.
이날 총회는 당초 지난달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번 총회도 거리두기 공간 확보가 가능한 야외에서 이뤄졌으며, 비대면 투표가 가능한 서면결의서를 받는 방식을 적극 활용했다.
전체 토지 등 소유자 2576명 중 2213명의 동의를 얻은 만큼 추진위는 이달 중 강동구청에 조합 설립 승인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정밀안전진단도 신청했다. 이르면 다음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진위는 기대하고 있다. 조합 설립 승인에 이어 안전진단 결과까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올해 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진위는 내다보고 있다.
삼익그린2차는 1983년 입주한 최고 15층, 총18개동, 240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 이후에는 3000가구 이상의 초대형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익그린2차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75㎡형은 지난달 26일 14억2000만 원에 실거래됐으나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15억 원 가량이다. 지난달 25일 11억5500만 원에 팔렸던 전용 66.87㎡형도 12~13억 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명일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매물을 많이 찾았으나 최근에는 재건축 기대감에 투자 목적으로 매물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한 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