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 SK와이번스 야구단 산다…“롯데와 야구로도 맞대결"

입력 2021-01-25 17:07 수정 2021-01-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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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로고
▲SK와이번스 로고
신세계ㆍ이마트 그룹이 야구단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ㆍ이마트는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과 관련해 SK와이번스 매각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와이번스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1995년 현대그룹이 태평양 돌핀스를 470억 원에 인수한 점과 최근 두산 채권단이 두산베어스 적정가를 2000억 원으로 책정한 점을 고려해 인수가격이 2000억 원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야구단 사업을 하게 되면서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야구단(롯데 자이언츠)으로도 경쟁하게 됐다.

SK의 전신은 쌍방울 레이더스로 와이번즈는 2000년부터 인수해 운영해 왔다. 이후 SK 와이번스는 최근까지 한국시리즈에서 4회 우승을 하며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51승92패로 창단 이래 최저 승률(0.357)을 기록했다. SK와이번스는 2018년 영업이익 9억3000만원, 2019년에는 영업손실 6억177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1998년 7월 태평양 한국화장품 선수들을 주축으로 광주를 연고로 신세계 쿨캣 농구단을 운영했었다. 2006년 연고지를 부천으로 옮겼지만, 금융팀 중심의 운영에 2012년 창년 15년 만에 해체한 바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프로구단은 없으며, 여자 국가 대표 축구단을 지원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평소 유통뿐 아니라 스포츠를 비롯한 콘텐츠에 관심을 가져왔다. 정 부회장은 2016년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하남 개장시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세계가 야구단 인수를 통해 노리는 것은 마케팅 효과와 충성고객 확보다.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프로야구 종목은 도심에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 이마트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관중의 60%가 20~30대 관객인 만큼 이커머스에 주도권을 뺏긴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MZ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실업야구 시절부터 46년째 부산을 연고로 야구단을 운영하며 부산 경남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운영 중인 백화점만 센텀시티점과 광복점, 동래점 등 3곳에 이르며, 유통을 비롯한 사업과 스포츠를 성공적으로 연계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프로야구는 국내 프로 운동 스포츠 중 가장 많은 관중 수를 자랑한다. 지난 2004년 한해 233만 명 수준에서 2008년 526만 명으로 5년 만에 두 배 뛰었고, 2017년에는 84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9년에도 729만 명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게임으로 진행되며 33만 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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