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9시 열리는 내각회의에서 각료들에게 사임의 뜻을 전한 뒤, 정국 상황을 관리하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대신 그는 맛타레라 대통령으로부터 새로운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탈리아 연립여당은 현재 내분으로 이부 정당이 이탈하면서, 상원 의회 의석이 과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동안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과 함께 연립 여당을 구성해오던 소수정당 ‘생동하는 이탈리아(IV)’가 이탈리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탈을 선언한 것이다. 연립정부는 지난 18~19일 열린 상·하원에서 신임안이 가결되기는 했으나, 상원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앞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워졌고, 정권 운영이 궁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콘테 총리는 상원에서 안정적인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차라리 사임을 결정해 신속하게 새 연정 구성을 위한 정파 간 협상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콘테 총리가 일단 사임하고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총리 지명을 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다른 인물을 총리로 지명하거나, 의회를 해산하고 앞당긴 총선거를 하는 선택사항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