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머리를 숙이고 사과했다. 강 의원은 문제 해결에 더해 당내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26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15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한 식사 자리가 끝난 후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 장 의원은 사건이 일어난 후 정의당 젠더인권본부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렸다. 젠더인권본부는 일주일간 비공개 조사 후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큰 충격과 심려를 끼치게 된 걸 깊이 사과드린다"며 울먹였다. 이어 "당의 원내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강 원내대표는 또 "어제 오전 대표단과 의원단 연석회의를 통해서 충분한 숙고를 했다"며 "당의 징계 절차에 따라 김 전 대표를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당규에 따라 대표 직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폭력 인권 문제에 있어서 우리 사회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했던 정의당에서도 문제는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정의당의 부단한 노력에도 조직문화를 바꾸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밑바닥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의원에 대해선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할 건 처음도 마지막도 피해자의 목소리와 일상의 회복"이라며 "장 의원의 용기와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철저한 쇄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어떤 직위나 위치에 있음을 상관하지 않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사건을 해결해나가겠다는 정의당의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며 "어떠한 유보와 타협 없이 원칙에 입각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의총에서 장 의원을 대신해 류호정 의원을 원내대변인 및 원내수석부대표로 추대했다. 장 의원은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기권 표결에 대한 책임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류 의원은 "마음이 무겁다"며 "중직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덤덤히 말씀드리는 것이 원칙인 줄 안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