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잭슨 전 대통령, 20달러 지폐서 사라진다…새 주인공은 흑인 인권운동가

입력 2021-01-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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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해리엇 터브먼 넣으려 한다…역사와 다양성 반영”
터브먼, 19세기 노예 탈출 도운 ‘모세’
트럼프가 좋아한 잭슨 퇴출

▲미국 워싱턴D.C. 재무부 앞에서 2019년 6월 27일 한 시민이 20달러 지폐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대신 해리엇 터브먼을 넣어 달라는 주장을 담은 판넬을 설치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재무부 앞에서 2019년 6월 27일 한 시민이 20달러 지폐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대신 해리엇 터브먼을 넣어 달라는 주장을 담은 판넬을 설치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20달러 앞면의 주인공이 곧 교체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달러 지폐의 새 얼굴로 흑인 인권 운동가 헤리엇 터브먼을 점찍었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무부가 해리엇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앞면에 넣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화폐가 미국의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리엇 터브먼은 확실히 그것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브먼은 19세기 흑인 노예 탈출 비밀조직인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서 활동했던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다. 메릴랜드주에서 태어난 터브먼은 1849년 농장을 탈출해 펜실베이니아로 이주한 뒤 10년 간 흑인 노예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도왔다. 그는 300명이 넘는 노예의 탈출을 도우며 모세와 같은 역할을 했다.

현재 20달러 지폐에 그려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은 미국의 7대 대통령으로, 영국군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전쟁 영웅이자 민주주의를 정립한 인물이다. 그는 가혹한 원주민 이주 정책을 시행해 인종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는 2016년 잭슨 대신 터브먼을 20달러 지폐에 넣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후 해당 정책은 전면 폐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어둘 정도로 애정이 깊다.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은 “2028년까지 20달러 지폐가 교체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므누신 전 장관이 제시했던 기한보다 빨리 터브먼 지폐를 발행하려면 2025년부터 고속 지폐 발행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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