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최고경영자(CEO)가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이슈를 전달하는 창구를 신설한다. 안동일 사장<사진>이 직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할 방침이다.
2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From CEO’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동일 사장이 직접 회사의 주요 경영 이슈를 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다. 매월 경영 이슈를 반영해 구체적인 업무 진행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중요한 이슈가 발생하면 수시로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분기별 경영 실적, 주요 제품별 원가 절감 내역,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 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도의 시행은 조직 개선안을 CEO에 건의하는 프로젝트 그룹 ‘퓨쳐보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구성원들이 회사의 경영 이슈와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부서 간 협업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다.
안 사장은 지난해에도 ‘To. CEO’, ‘CEO와 함께하는 공감토크’ 등을 시행하며 소통 행보를 보여왔다. ‘To. CEO’는 온라인을 통해 직원이 의견을 전달하면 CEO가 직접 작성자에게 피드백하는 제도다. 공감토크는 오프라인으로 CEO와 직원이 만나는 자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소규모로 진행됐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도 실적 개선을 끌어낸 유무형 성과는 임직원의 책임감과 사명감에 기인한 것을 잘 안다”며 직원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현대제철은 실적 반등의 기로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의 여파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으나 하반기 회복했으며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호조로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제품가 인상으로 방어했다. 그러나 노조와 갈등이 진행 중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4분기 현대제철이 9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111억 원으로, 상반기 저조했던 실적 탓에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