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건설사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조정했다.
이번 재조사에서는 지난 10월30일 등급이 하향된 경남기업과 현재 M&A가 진행중인 유진기업의 신용등급 재평가가 보류됐다.
또 한화건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신용등급 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신평은 밝혔다.
한신평의 등급 재조정에 따라 장기 등급과 단기 등급이 모두 하향된 건설사는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 ▲한일건설 ▲ 임광토건 등 6개이며 단기 등급만 하향된 건설사는 ▲롯데건설 ▲(주)삼호 ▲남양건설 ▲벽산건설 ▲풍림산업 등 5개사다. 벽산건설과 풍림산업은 전망치도 함께 떨어졌다
또 등급 조정 없이 전망치만 떨어진 회사는 ▲SK건설 ▲금광기업 ▲쌍용건설 ▲남광토건 ▲신동아건설 ▲TEC건설 ▲진흥기업 등 7개 사다.
특히 ▲동문건설 ▲동일토건 ▲우림건설 ▲월드건설 ▲중앙건설 ▲동일하이빌 ▲삼능건설 ▲우미건설 등 8개사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까지 떨어져 심각성을 더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리만 사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고 부동산 시장도 가격 조정이 심화됨에 따라 신용위험이 모든 건설사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유동성위험 분석(LRA, Liquidity Risk Assessment) 결과, 건설사 유동성 하락 추세가 심화됐으며 스트레스 분석시 70% 이상의 건설사 유동성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편 엔지니어링ㆍ건자재 회사 중에서는 현대시멘트가 장ㆍ단기 신용등급과 투자전망이 모두 하락했으며 성신양회가 장기 등급, 그리고 쌍용양회가 단기 등급이 각각 하락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투자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떨어졌다.
한신평 CS실 김병진 연구원은 "건설사는 전통적으로 경기 및 금융 환경에 민감해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은 위기로 봐도 충분한 만큼 별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는 게 건설사들의 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