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1조 달러’ 클럽 진입 임박…새해도 글로벌 ‘테크랠리’ 지속

입력 2021-01-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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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기대감에 콜옵션 매수도 수천 건
뉴욕증시도 기술주 강세에 S&P·나스닥 사상 최고치

▲텐센트 주가 변동 추이. 단위 홍콩달러. 25일 종가 766.50홍콩달러. 출처 블룸버그
▲텐센트 주가 변동 추이. 단위 홍콩달러. 25일 종가 766.50홍콩달러. 출처 블룸버그
새해에도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테크랠리’가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중국 IT를 대표하는 텐센트홀딩스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03조 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 폭등한 766.5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에 텐센트 시총은 950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텐센트가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면 2007년 잠시 합류했다가 밀려난 페트로차이나에 이어 중국 두 번째 기업이 된다. 현재 애플과 아마존닷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시총이 1조 달러를 넘는다.

투자자들이 28일 마감하는 1월 콜옵션에 대해 수천 건을 매수하는 등 텐센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만기 전까지 주가가 800홍콩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콜옵션 1계약 가격은 이날 11만8300%까지 폭등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텐센트 주식 순매수는 전체 주식의 4분의 1에 달한다. 또 텐센트의 올해 시총 상승분(약 2510억 달러)은 전 세계 종목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상승 폭이 높은 테슬라(1340억 달러)와의 격차도 크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40배에 근접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2005년부터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텐센트 PER 평균치인 30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다만 블룸버그는 2007년 중국 주식 버블 당시 기록했던 65배보다는 낮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텐센트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19% 상향한 876홍콩달러로 제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씨티그룹은 “게임 부문과 기타 디지털 사업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성장이 기대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가 지원하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가 최대 366억 홍콩달러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것도 텐센트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텐센트는 빠르게 성장 중인 홍콩 IPO 시장에 참가함으로써 추가적인 모멘텀을 얻고 있다”며 “경쟁사인 알리바바그룹홀딩이 겪고 있는 규제 감독 강화 조치를 대부분 피한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에서도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0.12% 하락한 3만960.36에 마감했지만, 대형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69%, 0.36%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일에도 홀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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