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난해 선방한 현대차, 하반기부터 회복세 주춤 우려

입력 2021-01-26 16:28 수정 2021-01-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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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부재와 정책효과 종료 우려…비우호적 환율도 부정 요인

(그래픽=이투데이 )
(그래픽=이투데이 )

현대자동차의 실적 회복세가 하반기부터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신차 및 정책효과 등에 힘입어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이런 긍정요인 대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일부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성장했다”라며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15%,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4~5%를 목표로 세웠다”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전년 대비 1.7% 증가한 103조9976억 원에 달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9% 감소한 2조7813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미국시장 세타2 엔진 품질비용(그룹사 전체 2조1000억 원) 일부를 실적에 반영한 탓이다. 당시 영업손실은 3238억 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전체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와 SU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선방했다.

이처럼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뚜렷했고, 올해 들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작했으나 효과는 올 상반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먼저 신차를 앞세운 글로벌 주요 경쟁사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이 경쟁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지난해 현대차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긍정 요인 대부분이 올 하반기에 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주요 국가가 올 상반기에 주요 정책지원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역시 오는 6월 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했지만 이 정책을 하반기까지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신차 효과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현대차는 오는 2월 아이오닉5를 선보인 이후 하반기 아이오닉6 출시까지 신차 공백기를 견뎌야 한다. 아이오닉 시리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밑그림으로 개발해 의미가 크지만, 지금 현금을 끌어올 대량 판매 모델은 아니다.

결국, 하반기에는 정책지원이 종료되고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금 역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역시 세계 시장이 상반기 21% 성장하는 반면,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0%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상반기 내수시장은 전년 대비 –5% 수준을 나타내고 하반기에는 하락폭을 더 키워 –9%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올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은 나타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경쟁 심화 및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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