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더 좋다’ 상대적 경기전망 금융위기후 최고

입력 2021-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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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유행 진정에 2월 백신 접종 기대
주택값 상승전망 넉달만 꺾여..금리인하 없다, 금리전망 100 돌파
물가수준전망 CSI 1년7개월만 최고, 물가인식·기대인플레 횡보

▲일출 (이투데이DB)
▲일출 (이투데이DB)

소비자심리가 한달만에 반등했다. 특히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상대적 경기전망 기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정되고 있는데다, 2월부터는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고공행진을 보이던 주택값 상승전망은 넉달만에 꺾였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준금리는 인상할 것이란 전망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농산물값이 급등하면서 물가수준전망은 상승한 반면,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 기대는 각각 3개월과 4개월째 횡보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한 95.4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말 7.8포인트 하락에서 반등한 것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또, 시계열 표준화구간이 기존 2019년까지에서 2020년까지로 연장되면서 과거 시계열이 수정됐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8포인트 오른 89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93을 기록했고, 가계수입전망 CSI(96)와 소비지출전망 CSI(102)도 각각 3포인트씩 올랐다. 반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56)와 현재생활형편 CSI(86)는 전월과 같았다.

이에 따라 향후경기전망 CSI에서 현재경지판단 CSI를 뺀 향후 경기에 대한 상대적 평가는 3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2008년 9월(36p) 이후 12년4개월만에 최대치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금리수준전망 CSI는 3포인트 오른 102로 2019년 6월(100) 이후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고, 2019년 5월(109)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수준전망 CSI가 100을 넘겼다는 것은 향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많다는 뜻이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6포인트 오른 80을 보였다. 임금수준전망 CSI(112)와 물가수준전망 CSI(142)도 각각 3포인트 올랐다. 각각 작년 2월(116)과 2019년 6월(143) 이후 최고치다. 취업과 임금은 해가 바뀌고 올해부터는 경제활동이 활발히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고, 물가는 최근 농산물값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은 2포인트 내린 130을 보였다. 이는 작년 9월(-8p) 이후 첫 하락이다. 직전달에는 132까지 올라 2개월 연속 2013년 1월 통계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둔화한데다, 정부가 설 연휴전에 주택공급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이 영향을 줬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현재지수는 동일했던 반면, 전망지수가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진정세를 보였고, 백신이 3월부터 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대적 경기전망이 높은 것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형편과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작년부터 크게 확대된 바 있다. 현재수준이 팍팍했던 반면, 기대전망은 확 떨어지지 않는 면이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와 비교한 1년후 전망을 의미하는 물가수준전망 CSI는 3포인트 오른 142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6월(143) 이후 최고치다. 반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보합인 1.8%를 유지했다. 각각 3개월과 4개월 연속 횡보세다.

기대인플레 응답분포에서 2% 미만일 것이란 응답률은 0.4%포인트 감소한 53.4%를 보였다. 이는 직전월(-0.9%p) 감소이래 두달연속 줄어든 것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집세(48.0%, 이하 복수응답)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농축수산물(39.6%), 공공요금(34.0%)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63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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