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세대교체...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서 창업자 이사로 물러나

입력 2021-01-27 09:31 수정 2021-01-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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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창업자 이사로 물러나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다. 사진은 2019년 11월 손 회장이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도쿄/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창업자 이사로 물러나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다. 사진은 2019년 11월 손 회장이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도쿄/AP뉴시스)

일본 최대 IT 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63) 회장이 그룹의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코퍼레이션(이하 소프트뱅크)의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소프트뱅크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은 미야카와 준이치(55) 부사장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회장에는 미야우치 겐(71) 현 사장 겸 CEO가 취임한다.

손 회장은 '창업자 이사'직으로 경영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난다. 이번 인사로 그룹 전체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평가했다. 미야카와는 손 회장보다 8살 어리며 미야우치 현 CEO보다는 16살 젊다. 소프트뱅크는 미야카와 신임 CEO 지휘 아래 5G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미야카와 준이치 신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준이치 신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신임 CEO는 20대 때 인터넷 회사를 창업한 뒤 2003년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이직했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2006년 영국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했을 당시 휴대전화 통신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2013년에 인수한 미국 스프린트(현 T모바일 US)의 재건을 담당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소프트뱅크의 네트워크 정비 책임자를 겸하는 등 5G 네트워크 정비도 담당했다. 이후에는 2018년 소프트뱅크 상장과 2019년 야후 자회사 편입도 추진했다.

미야카와 신임 CEO는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출자한 모네테크놀로지의 사장을 겸하고 있으며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이디어맨'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통신업계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휴대전화 요금 인하 정책에 따라 경쟁은 치열해지고 사업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非)통신 사업 확대가 미야카와 신임 CEO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 산하 Z홀딩스(ZHD)가 올해 3월 라인과 경영 통합을 앞두고 전자상거래와 금융, SNS 등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도 시급한 상황이다.

손 회장은 통신사업으로 그룹을 일궜으나 최근 수년간 주식시장 '큰 손' 투자자로 활약했다. 그는 2017년 1000억 달러 규모의 이른바 비전펀드를 결성해 일본 안팎의 수많은 스타트업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손 회장이 투자 기업과의 협력 등 그룹 전체의 전략을 계속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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