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설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중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답한 기업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에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4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이러한 내용의 ‘2021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14일부터 22일까지 8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 38.5%가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원인으로는 판매ㆍ매출 부진이 89.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36.0%) △인건비 상승(18.4%) △판매대금 회수 지연(14.8%) 등의 답변도 나왔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이 자금 사정에 영향을 미쳤단 답변도 96.1%에 달했다.
올해 설에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은 평균 2억1493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 회수(45.0%), 결제 연기(42.1%), 금융기관 차입(40.0%)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대책 없음’이란 답변도 10.7%나 나왔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10곳 중 4곳이 채 되지 않았다. 지급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지난해(50.1%) 대비 13.4%포인트 줄어든 36.7%에 불과했다.
금액으로 보면 올해 설 상여금은 평균 48만2000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설(62만4000원) 대비 14만2000원 줄었다. 정률로 보면 기본급의 60.1%가 지급될 전망이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96.0%의 업체가 4일을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인한 판매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설 자금이 원활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