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국·탕·찌개 부문 가정간편식(HMR)이 2000억 원대 메가브랜드에 입성했다. 햇반, 만두에 국물 요리까지 HMR 주요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셈이다.
28일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물 요리가 지난해 21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7년 800억 원대에 머물던 매출에서 2.5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만 1억 봉지가 팔려나갔다. CJ제일제당 HMR 중 매출 2000억 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오른 것은 햇반, 비비고 만두에 이어 비비고 국물 요리가 세 번째다.
비비고 국물 요리가 처음 나온 건 2016년 6월이다. "제대로 된 가정식 구현"이라는 콘셉트 아래 초반에는 가정 내 취식 트렌드에 발맞춘 일상식이 주메뉴를 이뤘다. 육개장을 전략 제품으로 앞세워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집에서 주로 즐겨 먹는 메뉴를 줄줄이 출시하며 집밥 수요에 충실했다.
이후 2018년부터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 입맛 트렌드에 발맞춰 HMR의 외식화를 선도했다. 이미 앞서 육개장을 성공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갈비탕', '차돌된장찌개', '소고기장터국' 등 육류 건더기를 담아낸 제품들로 메뉴 다변화를 꾀했다. 이어 진국설렁탕, 전복미역국, 갈비탕 등 식당 메뉴 콘셉트의 HMR이 후속 등장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HMR 수요가 늘면서 CJ제일제당의 HMR 매출에도 탄력이 붙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온 국·탕·찌개 시장은 312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30% 이상 커졌다. 비비고 국물 요리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43%로 압도적 1위를 굳히고 있다.
글로벌 성과도 긍정적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비비고 국물 요리 해외 매출은 사골곰탕, 삼계탕, 육개장 등을 중심으로 2017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도 미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파라과이 등 40여 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비비고 삼계탕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 미국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한인뿐 아니라 현지인을 타깃으로 ‘한국 보양식 문화 알리기’에 집중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국가별 수출 규격에 맞춘 전용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유통 채널을 넓혀 글로벌 매출을 전년보다 30%가량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국물 요리 매출 2600억 원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국물 요리가 ‘국민 집밥’ 대표 제품으로 HMR 시장 성장을 견인하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라면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점점 높아지는 소비자 눈높이와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