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00억 원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글로벌 철강 시황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만큼 부진은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30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78%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 내놓은 전망치(1111억 원)보다도 낮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18조23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낮아진 0.4%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는 매출 4조7806억 원, 영업이익 554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흑자로 전환됐지만, 매출은 약 1%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방사업이 악화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전체 철강제품의 약 30%가 소비되는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부진에 빠졌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하락한 7264만 대에 그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사업구조 효율화 결과로 전체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주요 해외법인이 상반기에 셧다운 된 상황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철강 본연의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열연 부문의 생산성을 향상해 자동차강판의 생산성과 품질을 한층 끌어올린다.
또 지난해 개발 완료된 ‘9% 니(Ni) 후판’의 양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및 LNG 저장시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고 고부가 제품에 대한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
이를 위해 자동차산업 등 수요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고부가 제품 위주의 선행영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48종의 강종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45개 강종을 신규 개발해 총 누계 311종의 자동차용 강종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최근 완료된 인천공장 대형압연라인 신예화에 힘입어 건설강재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대응한다.
사회적 소명에 충실하기 위한 ESG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간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코크스건식소화설비(CDQ)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환경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