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자동차전지와 에너지저장정치(ESS) 사업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 매출 11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전기차 화재 관련 충당금 설정으로 인해 4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올해에는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 확대를 기반으로 자동차전지, ESS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2514억 원, 영업이익 2462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간 매출은 11조2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6% 증가했다. 순이익은 6310억원으로 56.81%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1124.9%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 감소했다.
4분기 에너지 부문 매출은 2조629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7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5.3%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는 매출액은 3조5682억 원, 영업이익은 3294억 원 수준이었다. 회사 측은 전기차 화재 관련 충당금을 설정하며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자동차전지는 하반기 유럽 전기차 보조금 상향 등 친환경 정책 영향을 받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지속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주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소형전지는 파우치전지 판매 감소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4분기 전자재료사업 부문 매출은 622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92억 원으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편광 필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반도체 소재도 고객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향으로의 공급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엔 자동차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로 판매가 감소하고, ESS는 미주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지속되지만 국내 판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전지는 전동공구와 무선 이어폰향 원형전지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재료는 편광필름과 OLED 소재가 비수기 영향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판매와 수익성이 감소할 전망이다.
2021년에는 자동차전지를 비롯해 ESS, 소형전지, 반도체∙OLED 소재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자동차전지 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의 친환경 정책 아래 지난해 약 80% 성장한 236GWh로 전망된다.
ESS 시장은 해외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돼 전년 대비 57% 성장한 29.8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소형전지 시장 역시 모빌리티용 수요 증가, 주택 경기 회복에 따른 전동공구 수요 반등 등의 효과로 전년대비 16% 성장한 연간 112억 셀 규모가 예상된다.
전자재료는 반도체 및 OLED 소재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공정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디스플레이 소재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OLED 패널 채용 확대로 OLED 소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