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네이버 방문한 까닭은?

입력 2021-01-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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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동행, 이해진 GIO와 협력 방안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방문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동행한 정 부회장은 이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날 만남에 대해 "공통적으로 유통업을 하는 양사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업계는 양사가 사실상 동맹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전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 YG PLUS 등과 전략적 협업을 합의하는가 하면, 최근 CJ대한통운과 주식 맞교환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력은 충분히 가능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 쇼핑 1위 업체인 네이버는 지난해 거래액이 2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상인 수는 38만 명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도 소비자를 유인하는 강력한 요소다.

SSG닷컴을 필두로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는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의 막강한 온라인 플랫폼과 경험이 필요하다. 예컨대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상인과 당장 협력을 검토할 수 있다.

SSG닷컴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네이버와 비교하긴 이른 단계인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SSG닷컴의 거래액은 약 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로서도 신세계그룹과의 협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네이버는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특성상 소싱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은 물론 호텔에 이어 야구단까지 보유하게 된 신세계그룹은 수십 년간 쌓아온 오프라인 유통 서비스업 인프라를 갖고 있다. 신세계그룹 매출은 2019년 29조2428억 원을 기록했고, 업계는 이 회사의 지난해 거래액 규모를 40조 원으로 추산한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협업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유통업계의 판도가 또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을 필두로 설욕을 다짐하고 있고, 쿠팡은 기업공개, 11번가는 미국 아마존과의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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