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달성과 함께 역대급 배당 정책을 내놓으면서, 긍정적인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실적 우려가 말끔히 해소됐고, 향후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21년 실적을 매출액 266조3700억 원, 영업이익 48조2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사업부별 추정 영업이익은 반도체 28조8000억 원, 모바일(IM) 11조2000억 원, 소비가전(CE_ 4조 원, 디스플레이(DP) 3조5000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네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35조9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2% 증가했다.
목표주가 10만 원에서 최고 11만 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제시한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상황은 메모리 제조사들의 재고 수준이 상당히 타이트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 수요에 맞춰서 공급을 확대하지 못할 정도"라며 "펀더멘털(기초여건), 모멘텀(성장동력), 리레이팅(가치재평가)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춘 사이클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한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1분기부터 디램(DRAM) 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은 2022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주환원에 집중됐던 단기 시선을 반도체 업황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 10만 원을 유지했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을 상회하고 있고, 반도체 부문 실적이 지난해 3분기와 올 1분기에 시장 대비 하회하는 만큼 기저효과에 따라 2분기 이후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아직은 업황 및 반도체 가격 상승의 초기 국면이므로 매도를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11만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DRAM 고정거래가격은 예상보다 빨리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돼,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