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 비상…콜라·햄버거·즉석밥 줄줄이 올라

입력 2021-01-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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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즉석밥 5개월 만에 7% 인상 등 롯데리아 햄버거ㆍ롯데칠성 사이다 콜라도 가격 인상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연초부터 가공식품, 외식 브랜드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3차 애그플레이션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오뚜기는 즉석밥 오뚜기밥 가격을 5개월 만에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인상 시기는 설 이후이고, 인상 폭은 7%대다. 오뚜기 측은 쌀값 등 원자재 가격이 오름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즉석밥류는 쌀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당시 즉석밥 1·2위 업체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장마, 태풍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쌀값이 오르자 즉석밥 3종(작은밥ㆍ오뚜기밥ㆍ큰밥)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의 햇반도 쌀값 상승 이유로 2018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평균 9%씩 올렸다. 즉석밥의 가격 인상이 애그플레이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사진=롯데칠성음료)

◇비싸진 콜라·두부·통조림…밥상물가 ‘경고음’= 이날 롯데칠성음료도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음료 품목을 포함해 칠성사이다, 펩시콜라에 대해 6~7%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가격 조정이 이뤄진 건 2015년 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번 가격 조정 대상은 모두 16개 음료 브랜드로,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마운틴듀, 밀키스, 레쓰비, 핫식스, 트레비, 아이시스8.0 등 14개다. 팜앤홈 및 칸타타 2개 브랜드는 인하된다.

인상되는 브랜드와 인상 폭은 △칠성사이다 6.6% △펩시콜라 7.9% △마운틴듀 6.3% △밀키스 5.2% △레쓰비 6% △핫식스 8.9% △트레비 6% △아이시스8.0 6.8% 등으로 평균 7% 인상된다. 인하되는 브랜드는 △팜앤홈 -3.3% △칸타타 일부 제품(275㎖ 캔) -7.7%로 평균 5.5% 인하된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유통환경 변화와 인건비 등 상승 부담으로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5년 1월 이후로 6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해 인상 품목 및 인상률을 최소화했다"라면서 “품질 향상과 함께 끊임없는 원가개선 및 비용절감 활동을 통해 건강한 마실 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을 더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코카콜라도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팔리는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코카콜라 제품 가운데 캔은 1400원에서 1500원, 500㎖ 페트병은 2000원에서 2100원, 1.5ℓ 페트병은 3400원에서 36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미 두부, 콩나물, 통조림 등 밥상에 올라가는 식료품의 가격 인상은 현실화된 상황이다.

풀무원은 이달 초 국산 콩 두부, 콩나물 품목에 대해 인상률 10% 내외로 기습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풀무원 측은 “국산콩 가격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커져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샘표식품도 이달 초 꽁치, 고등어, 깻잎, 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 가격을 평균 35~42% 올렸다. 동원F&B의 꽁치, 고등어 통조림도 각각 500원씩 비싸졌다.

(사진=롯데리아)
(사진=롯데리아)

◇햄버거·스테이크 등도 가격 인상…3차 애그플레이션 현실화 우려= 외식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리아는 내달 1일부터 버거 및 디저트류 등을 포함한 메뉴 25종(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에 대해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롯데리아의 인상 폭은 100~200원 수준으로 평균 인상률은 1.5%이다. 롯데리아 스테디셀러 제품인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단품 및 세트메뉴, 디저트 치즈스틱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롯데리아 측은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주요 원자재 수입국의 코로나 확산세 지속에 따른 수급 및 가격 불안을 인상 이유로 꼽았다.

앞서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도 지난해 메뉴 개편을 단행하면서 스테이크, 파스타 등 주력 제품을 포함한 22개 메뉴 가격을 평균 6.3% 올린 바 있다.

롯데리아와 아웃백의 가격 인상으로 다른 외식 브랜드뿐만 아니라 제과업계까지도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원료인 밀가루와 더불어 계란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국제 밀 선물 가격이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미국 소맥협회 기준)를 경신하면서 빵, 라면 등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2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소맥과 대두의 부셸당(27.2㎏) 가격은 각각 6.5달러, 13.5달러로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4.6%, 4.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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