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미국발 변동성 우려에 일제히 하락

입력 2021-01-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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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 리스크 회피 심리 번져

일본 산업생산 2개월 연속 하락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29일 종가 2만7663.39 출처 마켓워치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29일 종가 2만7663.39 출처 마켓워치

29일 아시아증시가 미국발 변동성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개미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공매도 전쟁이 벌어지자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번졌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12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시장의 우려로 남아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 급락한 2만7663.39에, 토픽스지수는 1.64% 떨어진 1808.78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63% 낮은 3483.07에 마감하며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93% 하락한 2만8283.71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80% 떨어진 1만5138.31로 3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5시 25분 현재 1.09% 하락한 2888.35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48% 낮은 4만6644.98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게임스톱을 둘러싼 개미군단과 헤지펀드의 전쟁이 벌어졌다. 로빈후드와 TD아메리트레이트 등 주식 거래 플랫폼의 거래 제한으로 전날 게임스톱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44% 하락한 것이다. 헤지펀드는 매도와 매수가 모두 가능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매도만 가능했다.

거래 제한 소식에 개인 투자자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공매도와 헤지펀드 관련 청문회를 예고하며 분노했다. 그러자 로빈후드는 이날부터 주식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고, 게임스톱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0% 가까이 반등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시아 주요 지수가 신고점에 가까워지자 경계 심리가 퍼져있던 상황에서 투기성 매매에 의한 변동성이 악화하자 매도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2020년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6% 줄어든 93.2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산업생산은 6.2% 상승해 2분기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돼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은 데다 백신 효과도 입증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첫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보고됐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덜했다. 노바백스는 자사 백신이 기존 바이러스에 89.3%,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85.6%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지만, 남아공발 변이에는 예방 효과가 60%에 그쳤다. 스티븐 이네스 악시코프 수석 전략가는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에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훨씬 더 험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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