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스팁, 10-3년 금리차 80bp 육박 ‘9년10개월만 최대’

입력 2021-01-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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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2월 국발계+주가 급락+외인 현물매수
vs산생호조+외국인 10선매도+내주 입찰부담
물가채 전일 폭등후 상승세 지속, BEI 사흘째 하락
월초 지표·RBA BOE 금리결정 있으나 관망세 유지
손실부담금 확정되면 물량부담 커질 듯, 스팁 지속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단기물은 강했고, 장기물은 약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채 30년물 이상 금리는 이틀연속 1.9%대에 안착해 1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80bp에 육박하며 9년10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물가채 금리는 전날 폭등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사흘째 하락했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월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 물량이 시장예상을 밑돌며 안도감을 줬다. 2월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은 13조9000억원으로 1월 경쟁입찰물량 12조8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에 그쳤다.

코스피가 3주일여만에 3000선이 무너지는 등 위험자산 회피심리도 채권시장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현물시장에선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12월 산업생산은 예상을 웃돌았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월초 초장기물 입찰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내달 1일엔 국고채 30년물 3조원, 5일엔 국고채 50년물 7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비경쟁인수(옵션)로 전날 국고채 5년물이 6790억원어치 풀린데 이어, 오늘 국고채 20년물이 2250억원어치 풀렸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여러 변수로 공방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다음주인 2월초 일부 지표발표와 2일(현지시간 기준) 호주중앙은행(RBA)과 4일 영란은행(BOE) 금리결정이 있지만 큰 변동없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손실부담금이 확정되면 수급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커브스티프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2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9bp 하락한 0.875%를, 국고3년물은 0.6bp 떨어진 0.971%를, 국고5년물은 0.9bp 하락한 1.320%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10년물은 0.4bp 오른 1.768%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0.5bp 오른 1.907%를, 국고50년물은 0.3bp 올라 1.905%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9년 5월3일(1.923%, 1.912%)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5bp 상승한 0.62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엔 10.5bp나 급등한 바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47.1bp로 좁혀진 반면, 10년물은 126.8bp로 확대됐다. 50년물과는 140.5bp를 보여 이틀연속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0bp 벌어진 79.7bp로 2011년 3월24일(81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10-5년간 금리차도 1.3bp 확대된 44.8bp로 2015년 6월18일(46.4bp) 이래 가장 많이 벌어졌다. BEI는 2.1bp 하락한 114.8bp를 보였다. 26일 128.5bp로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5400억원어치를 매수하고, 196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특히, 통당(통안채 2년 지표물) 2000억원어치, 21.4.27통 1600억원어치를 매수하는 등 주로 단기물인 통안채를 위주로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상승한 111.58을 기록했다. 장중 111.52와 111.60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쳐 5거래일째 10틱 안쪽에 그쳤다.

미결제는 5211계약 늘어난 34만7320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1439계약 줄어든 9만9720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29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8204계약을, 은행은 262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8159계약을 순매도해 7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도 1585계약을 순매도했고, 투신은 489계약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틱 오른 129.5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9.34와 129.69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35틱에 머물러 역시 5거래일연속 40틱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결제는 148계약 증가한 13만889계약을, 거래량은 1만3721계약 늘어난 6만600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068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1672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5틱을, 10선은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29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29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원화채는 약세로 출발했다. 전일 2월 국발계가 당초 예상보다 적었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물 매도와 산업생산 호조 등 영향으로 금리는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주식이 급락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반전돼 오전 약세 분위기를 모두 만회하면서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최근 흐름대로 단기구간은 강세를 유지했다. 반면 다음주 입찰 부담과 월말에 따른 외국인 현물매수로 금리는 보합수준에서 공방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인 입찰이 시작되면 시장은 1월과 좀 다른 국면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손실부담금 확정에 따른 물량부담이 더해지면 시장의 수급부담은 확연히 커질 것이다. 커브 스팁은 당분간 유효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내외 위험자산 가격 조정과 재난지원금 관련 불확실성 완화로 소폭 강세를 기록했다. 가격메리트가 높고 옵션 행사가 결정된 5년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이상 장기구간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 명절을 앞두고 단기시장이 타이트해질 수 있으나 전체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월초 발표되는 지표들과 RBA, BOE 회의가 예정돼 있다. 큰 변동없이 관망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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