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EU 첫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승인

입력 2021-01-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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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총리 “나도 시노팜 백신 맞을 것”
러시아제 백신도 22일 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허가해

▲모로코 라바트에서 29일(현지시간) 중국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라바트/신화뉴시스
▲모로코 라바트에서 29일(현지시간) 중국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라바트/신화뉴시스
헝가리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2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세실리아 뮬러 헝가리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국립약학·영양학연구소가 중국 시노팜 백신을 승인했다”며 “화이자와 모더나(미국), 스푸트니크V(러시아), 아스트라제네카(영국) 백신처럼 시노팜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는 전날 백신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령을 제정했다. 이 법령은 3개국에서 승인한 백신(최소 하나는 EU 회원국이나 회원국 후보)에 대해서 의약품 규제기관 검토를 거치지 않고도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노팜은 EU 후보국인 세르비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승인됐으며 작년 11월 접종 기준인 00만 회분도 통과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현지 언론의 취재에 “나는 시노팜 백신을 가장 신뢰하고 있다”며 “이 백신을 맞을 것이다. 중국은 가장 일찍부터 코로나19를 알았다”고 말했다.

헝가리 당국은 22일 EU 회원국 처음으로 스푸트니크V를 승인했다. EU는 지난달 “헝가리가 별도 계약으로 조달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헝가리 내에서만 적용되는 것이며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한다”고 밝혔다.

헝가리는 시노팜 백신을 500만 회분, 스푸트니크V는 200만 회분 각각 구매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은 4개월에 걸쳐 4회 분할로 헝가리에 전달된다.

인구 약 1000만 명인 헝가리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약 36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1만2000명 수준이다.

EU는 백신을 대량 구매해 인구 비율에 따라 회원국에 배분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제약사들이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 영국에 비해 공급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EU가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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