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느슨해진 거리두기…일평균 확진자 400명대, 주말 이동량은 2주째 증가

입력 2021-01-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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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확진자 수 등 고려할 때 방역단계 완화 어렵다고 판단"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설 연휴까지 2주 연장하기로 발표한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벼룩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설 연휴까지 2주 연장하기로 발표한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벼룩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방역당국이 31일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2주간 연장하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설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앞두고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일평균 확진자 수가 직전 1주간 300명대에서 400명대로 불어났고, 8주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던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도 최근 2주간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강도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개인 간 접촉으로 인한 소규모·일상 속 감염 전파가 지속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1주간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은 32.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조사 중 사례가 21.4%로 나타나는 등 경로 미상 감염도 상당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과 함께 사우나, 스크린골프장, 태권도장 등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곳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초 확진자 발생이 IM 선교회 등 종교시설 집단감염에 한정됐다면, 주말에는 지역·시설을 불문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12시(정오)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 직장(총 11명), 경기 안산시 어학원(총 29명), 남양주시 보육시설(총 14명), 대구 동구 체육시설(총 8명), 경남 양산시 직장(총 16명)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광주 북구에선 성인게임랜드 두 곳에서 각각 18명, 14명 등 총 32명이 확진됐다. 서울 중구 복지시설(추가 11명, 총 46명), 부산 금정구 요양병원(추가 11명, 총 82명)에선 두 자릿수 확진자 증가가 이어졌다.

강 조정관은 “환자가 증가 추세로 변화하면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점, 감염재생산지수가 0.79까지 감소한 이후 2주 연속으로 0.95까지 올라가고 있고, 지난 추석 때와 달리 기저 환자 수가 400명대로 높아지면서 설연휴로 인한 감염 확산 위험성이 큰 점 등을 고민했을 때 현재 방역 단계를 완화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거리두기 연장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재차 방역조치 협조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두 달 이상 가게 문을 닫은 채 임대료만 내고 있는 유흥시설 업주들, 영업시간이 줄면서 개점휴업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수많은 자영업자분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고 송구한 심정”이라며 “(다만) 3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하루빨리 넘어설 수 있도록 전국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조금만 더 힘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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