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리포트 여성 과학기술인④ ] 안혜연 WISET 소장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 ‘다양성’ 차원에서 풀어야”

입력 2021-02-01 07:00 수정 2021-02-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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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연 소장이 역삼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안혜연 소장이 역삼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소장은 여성 과학기술인의 교육과 멘토링이 중요하다는 태도다.

교육ㆍ멘토링을 통해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정책과 신기술ㆍ신산업 트렌드가 발맞춰 나갈 수 있다는 것.

WISET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여성 과학기술인 종합 지원 기관이다. 과기정통부 소관 공공기관이다. 안 소장은 2019년 4월 WISET의 3대 소장으로 부임했다.

안 소장은 “현재 초ㆍ중ㆍ고교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 신기술을 가르칠 인력들이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 여성 과학기술인을 리더로 올리려 해도 올릴 인원이 없다”라며 “경력 단절된 여성들을 복귀시키는 하나의 방편으로 여성 과학기술인을 AI 등 신기술을 소개하는 강사로 활동하도록 재교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력단절 문제와 부족한 과학기술인력 문제를 한 번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WISET에서 운영하는 과학기술여성인재아카데미는 2020년 여성 과학기술인 2657명에게 경력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JA코리아와 연계해 빅데이터, AI, 정보보안 분야 교육을 신설했다.

안 소장은 “신기술ㆍ신산업 분야로 훨씬 더 많은 여성 인력을 끌어들이는 게 원론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WISET의 주력 사업인 경력복귀 지원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WISET는 경력단절 여성 과학기술인과 산ㆍ학ㆍ연을 매칭,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하는 기관에 1인당 연간 2100만 원(석사)~2300만 원(박사)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안 소장은 “회사 차원에서는 경력단절이 됐던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이 사람을 써도 되나’라는 허들을 없애는 지원”이라며 “상호 만족도도 높고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성공적으로 안착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해당 사업으로 일자리에 복귀한 여성 과학기술인은 2020년 총 398명이다. 2019년에도 426명이 혜택을 받았다. 국가 지원 종료 후 취업유지율은 81.1%에 달한다. WISET는 출산ㆍ육아 휴직자 대체인력도 41명을 지원했으며, 대체인력 중 정규직 채용 비율도 73.2%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안 소장은 프로그램 지원 규모가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예산을 들여서 모든 경력단절 여성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면서 “WISET 자체적으로 활성화해 돌아갈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라고 짚었다.

WISET는 온라인 웹과 앱 ‘W브릿지’를 구축했다. 취업 멘토링, 재직자 중간관리자를 위한 멘토링, 시니어 경력자를 위한 경력 성장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것으로, 3월 중 오픈 예정이다.

안 소장은 “현재 경력단절의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은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허들을 맞는 이들”이라며 “언니 같은, 엄마 같은 레벨에서 옆에서 한마디라도 해 줄 사람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도움을 받을 플랫폼을 구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지원정책이 시혜 차원이 아닌 ‘다양성’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소장은 “여성이라 도와줘야 하는 게 아니라 여성 인력이 필요해서 키워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소장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더 많이 육성하고 활용하려면 발등에 떨어진 경력단절 문제 외에도 장기적으로 내다보는 세팅 또한 필요하다”라며 “초ㆍ중ㆍ고 학생들에게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고, 경력 단절된 여성들을 서포트하고, 재직자들을 생존하고 리더로 성장하게 하는 모든 시도가 ‘다양성’이라는 가치 아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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