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전진혁 GS리테일 팀장 "'동네 배달은 '우딜'이죠…올해 '우친' 10만명 될 것"

입력 2021-02-03 14:43 수정 2021-02-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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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배달 서비스 불만 해소 위해 만들어져…직접 우딜 배달하며 아이디어 내고 생각 정리"

▲전진혁 GS리테일 딜리버리이노베이션 TF팀장 (사진제공=GS리테일)
▲전진혁 GS리테일 딜리버리이노베이션 TF팀장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일반인이 도보로 배달해주는 우리동네딜리버리(이하 우딜) 서비스를 내놨다. 서비스 론칭 2개월만에 배달자인 우리동네딜리버리친구(이하 우친)은 4만 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한 것이다.

GS리테일이 처음 이 서비스를 도입할때만 해도 이렇게 급성장할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우딜 서비스 도입 자체가 편의점에서 요기요 배달 주문 서비스를 도입한 후 발생한 불만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태스크포스(TF)팀이 시작점이었기 때문이다. 우딜 론칭을 진두지휘한 전진혁 GS리테일 딜리버리이노베이션 TF 팀장은 "라이더 지연 건으로 영업 현장 불만이 누적됐고, '우리 동네를 잘 아는 이웃이 상품을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우딜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시를 앞두고 가장 고민됐던 점은 '도보 배달은 느릴 것'이라는 인식을 깨는 것이었다. 이론상으론 오토바이 등을 이용하는 전문 배달원이 도보 배달하는 우친보다 빠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TF는 '배달 물량 최소화'로 해답을 찾았다. 전 팀장은 "전문 배달원은 한 번에 많은 물량을 배달하기 위해 묶음 배송을 하지만, 우딜은 1인당 최대 2건까지 배정 가능해 평균 배송에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며 "우친은 동네 지리를 잘 알아 최단 거리의 지름길을 활용해 배송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될 때마다 직접 우딜 배달을 해보고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며 아이디어를 내고 생각을 정리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도 계속 늘면서 우딜의 순항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만 운영 중이던 우딜은 지난달 21일 아이폰 버전을 오픈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전 팀장은 "우친 숫자를 얼마나 늘릴지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올해 약 10만 명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우친 중에 '80대'도 있다"고 귀띔했다.

CU 등 경쟁사에서 배달 전문업체와 손잡고 도보 배달에 뛰어드는 등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되지만, 전 팀장은 자신만만하다. 경쟁사와 다르게 GS리테일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인 만큼 서비스 확장 시 제휴사와 비용절감을 위한 협상이 필요 없다는 게 이유다.

특히 비수도권 실적이 늘면서 전국 단위 서비스로 안착한 점도 GS리테일의 자신감을 한층 북돋운다. GS리테일은 서비스 론칭 당시 서울에 한정했으나 점차 전국 점포로 확장했다. 오픈 초기 44% 수준이었던 비수도권 매출 비중은 올해 1월 기준 52%까지 높아졌다.

GS리테일은 최초 콘셉트인 도보 배달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서비스 발전을 위해 계속 고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 팀장은 "우딜 서비스는 도보 배달을 지향하고 있어 배달 가능 반경을 넓히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배달 시장도 계속 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모델 적용이나 조건 변경 등을 꾸준히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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