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1일에도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현대가(家)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재차 빈소에 방문해 정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6분경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발인 날까지 매일 오겠다”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오후 4시 22분께도 다시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전날에도 오전 10시경 현대가 중 가장 먼저 조문을 한 데 이어 오후 5시경에도 빈소를 다시 방문했다.
정 이사장은 삼촌인 고인과 매우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이사장은 첫 번째 조문 당시 “초등학교 때 집에 막냇삼촌이 이사를 왔고 2년을 같이 살았다”라며 “막냇삼촌이라서 항상 활달했고, 어릴 때 장충동 집 앞 골목길에서 친구들하고 놀면 삼촌도 놀고 그랬다. 참 슬프다”라고 회상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 역시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4시 14분께 빈소를 다시 찾았다.
현대가 외 재계 인사들도 잇달아 정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방문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방문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오전 10시 22분부터 약 10분간 정 명예회장을 조문한 뒤 “존경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라며 “후계자들이 (정 명예회장을) 이어 열심히 경영하는 게 고인의 뜻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KCC 총수 일가와 연이 깊고, 특히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과 친분이 있어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날 조문한 데 이어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도 이날 오후 4시 35분경 김걸 현대차 사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15분 정도 머물다 떠났다. 윤 부회장은 "큰 별이 한 분 돌아가셨다"라고 애도했다.
이외에도 이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한철수 한미연합사 전 부사령광, 윤성진 한일화학공업 사장,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 송석구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허재 전주 KCC이지스 전 감독, 김교대 KPMG 대표이사, 최길선 현대중공업 전 대표이사 사장, 최철원 M&M 사장,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 등이 다녀갔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30일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발인은 이달 3일 오전 9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