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아이파크몰 지난해 외식 입점업체 2배 늘었다...왜?

입력 2021-02-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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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ㆍ리빙과 달리 오프라인서 식음 매장 강점…지난해 1월 70여 개→올해 1월 130여 개로

HDC아이파크몰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1년 동안 외식 매장을 2배로 늘린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복합쇼핑몰은 집객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는 동시에 정부와 여당의 복합쇼핑몰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사진제공=HDC아이파크몰)
(사진제공=HDC아이파크몰)
이런 상황에서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이파크몰은 올해 1월 기준 식음 사업장 수가 130여개로 지난해 1월 70여개와 비교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복합쇼핑몰이 집객에 어려움을 겪었던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파크몰은 2019년 상반기 F&B TF를 신설해 식음(외식) 사업자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간 주력해 왔던 패션과 리빙의 경우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이 약화됐던데 비해 외식 업장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주효해 현재 식음 사업은 쇼핑몰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최근 쇼핑몰을 찾는 이유가 쇼핑에서 '몰링(쇼핑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 행태)'으로 바뀌는 점도 이 같은 전략 변화의 이유 중 하나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예전엔 옷 사러 와서 밥 먹는 시대였다면 요즘은 밥 먹으러 와서 옷 사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개별 외식 업체 입장에서도 복합쇼핑몰 입점은 나쁜 선택이 아니다. 규모가 작은 브랜드의 경우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 주변 외식 매장 방문 고객이 잠재 고객이 될 수 있어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복합쇼핑몰 입점의 장점이다.

실제 아이파크몰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맛집들을 입점시키고 있다. △빵지 순례 필수 코스로 꼽히는 '타르틴베이커리'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광화문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 'FOUR B' △바게트ㆍ크라상 달인이 만들어 유명세를 얻은 블랑제리코팡을 만나볼 수 있는 '고트레 고카페(GOKAFFE)' △떡볶이로 유명한 서촌의 대표 분식 전문점 '남도분식' 등이 최근 아이파크몰에 입점했다. 지난달 말에는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가 테이스트파크 4층에 입점했다.

또한 아이파크몰은 지난달부터 몰 내 위치한 다양한 맛집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쇼핑몰 차원에서 브랜드에 제안해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아이파크몰이 처음이다. 대표적인 배달 서비스 이용 가능 매장은 △성수동 샐러드 카페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잇샐러드’ △트렌디한 파인 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 등이다. 아이파크몰은 배달 가능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꾸준히 증가하는 식품배달 수요도 잡고, 아이파크몰 내 다양한 맛집 매장들을 알리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아이파크몰은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복합쇼핑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아이파크몰 외에 타임스퀘어, 스타필드 등 다른 복합쇼핑몰은 비교적 조용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공격적인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복합쇼핑몰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통한 집객 자체가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복합쇼핑몰 규제가 통과돼 주말 영업까지 못하게 되면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모두 죽으란 얘기"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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