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푸드테크 도시부동산이 떠오르고 있다

입력 2021-0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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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을 융합한 개념이다. 현재 식품산업의 쟁점은 식량안보를 해결하는 대체식품, 비대면 소비 트렌드, 식품안전, 면역력과 영양균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푸드테크는 이러한 쟁점을 해결하면서, 식품산업에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해 업그레이드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식재료 생산·유통, 음식 제조·관리, 음식점과 레시피 검색에서 AI·빅데이터 활용, ICT를 활용한 주문·배달, 대체육 신소재 개발 등 농·식품산업 관련한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덩달아 도시부동산도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농작물을 생산하는 건물형 스마트팜은 생산 효과가 높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 등을 사용해 농사를 짓는다. 건물 층수 이상의 생산 효과가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16단 높이의 7000㎡ 수직형 건물농장이 건설 중이다.

건물형 스마트팜 입지는 땅값에 맞는 용적률만 올릴 수 있으면, 대도시 혹은 교외 지역 상관이 없다. 주상 복합개발 시에도 농장, 매장, 온라인 판매 등을 겸할 수 있고 가격, 신선도, 택배에서도 최적이다.

축사도 건물형 스마트팜이 가능해 대지 사용면적도 줄일 수 있다. 사육, 냉난방, 청소, 소독 등이 쉽고, 가축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어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부터 혁신밸리 4개소(상주, 김제, 밀양, 고흥)에 스마트팜 단지, R&D 실증단지, 청년창업 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에너지 시설 등이 들어선다.

푸드테크 개념인 대체육 생산이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육류 소비 대비 공급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체육에는 식물성, 세포 배양, 식용곤충, 이산화탄소와 수소 등을 사용한다. 식물성 대체육을 만드는 미국 비욘드미트는 시가총액만 수조 원대다. 네슬레, 켈로그, 타이슨푸드, 카길, 롯데푸드,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등도 대체육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은 가축 사료에서 차지하는 수입 곡물 비중이 97%나 된다.

네덜란드 프로티팜은 2000㎡ 건물형 농장에서 딱정벌레류 유충으로 단백질을 생산한다. AI 로봇과 관리직원 두 명이 하루 10만 명의 섭취량을 만든다. 핀란드 헬싱키의 솔라푸즈(Solar Foods)는 주택가에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물에서 분리한 수소, 토양 추출 미생물, 소금 등으로 단백질을 생산한다. 실제 고기 생산대비 탄소발자국은 1/100, 식물성 고기 1/10 수준으로 무척 친환경이다. 화성 탐사하는 우주비행사의 식량 자급까지 연구하고 있다.

대체육의 기술개발과 생산을 위한 단지 조성이 크게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2019년 187억 달러에서 2030년 850억 달러를 전망하고, AT커니는 2040년경 고기 소비량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유주방과 배달 앱으로 인해, 동네의 식당과 물류 공간개념이 바뀌고 있다. 향후의 도소매 시장은 입체적 건물형태의 냉동∙냉장 물류창고와 온라인 시스템 개념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온라인 신선식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농·축·수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푸드테크 단지가 도시부동산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푸드밸리(Food Valley)는 세계 농업대학 1위인 바헤닝언대학과 500여 식품·농업기업, 연구소, 중앙·지방 정부 기관이 집적한 세계 최고 식품 클러스터다. 구리시도 같은 개념의 푸드테크 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판 뉴딜 사업 중 스마트 물류 구축의 하나인, 첨단 스마트 유통·물류 플랫폼을 접목한다. 앞으로는 푸드테크로 인해 연구개발, 대체육 농장, 물류, 도소매시장 등의 부동산에서 새로운 개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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