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이상 강해 방역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1일 이후 총 27건을 분석한 결과 22건은 미검출,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5건의 변이주는 경북 구미시(1건), 경남 김해시(1건), 양산시(2건), 전남 나주시(1건)에서 확인됐다. 모두 국내에서 전파된 사례다.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처음이다. 구미 사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주로, 31번째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가족이다.
나머지 4명은 영국 변이주로,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관련 사례다.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던 외국인의 집을 친척들이 방문했다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38명이 확진됐다.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7일 이후 3주간의 방역 공백이 발생했다. 따라서 후속 확진자들로 인한 추가 전파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밀접접촉자 49명에 대해선 자가격리 후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가 완료됐으나, 그 외 접촉자 136명에 대해선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대본은 “이번 사례가 국내에서 전파돼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지역사회를 통한 변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으므로, 해외 입국자의 철저한 자가격리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확진자 추가로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39명으로 늘었다. 변이주 유형별로 영국 변이주가 27명, 남아공 변이주는 7명, 브라질 변이주는 5명이다. 변이 바이러스 3종이 모두 유입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9개국뿐이다.
방대본은 “변이 확인자의 직장, 학교 등과 관련해 노출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면밀히 추가 발굴해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해당 지역의 최근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경우로 해외 입국력이 없더라도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선제적으로 확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