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 올라

입력 2021-02-0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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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대부분 한국어란 이유로 다른 부문에는 오르지 못해
NYT, 경직된 시상식 규정 지적하기도

▲영화 미나리 스틸컷. AP연합뉴스
▲영화 미나리 스틸컷. AP연합뉴스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영화 미나리가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다만 미국인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미국 정착기’가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만 오른 것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78회 골든글로브 후보작을 발표하고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지명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1980년대 아칸소주에서 농장 일을 하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는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을 비롯해 윤여정과 한예리 등이 출연했다.

다만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오른 것과 관련해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화 대사의 절반 이상이 영어로 이뤄져야 다른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는 주최측의 규정이 구시대적이라는 목소리다. 미나리는 스티븐 연이 출연하긴 하지만, 대사 대부분은 한국어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전문가들이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영화’에서 미나리를 언급했던 뉴욕타임스(NYT)는 “미나리는 미국 감독이 미국에서 촬영한 영화”라며 “영화 속 배우들은 주로 한국어를 사용했고, 이에 연기자들은 주ㆍ조연상 후보에 한 명도 오르지 못했다. 또 골든글로브의 규정에 따라 작품상 후보에도 들지 못하게 됐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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