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금융지주사 전환 합의…기업가치 반 토막 난다

입력 2021-02-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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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대출부터 음식 배달까지 전부 금융지주사 전환
“기업가치 2800억 달러→1080억 달러 가능성”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이 중국 규제당국과 구조개편안에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합의안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번 구조개편 계획에 따라 제한적인 사업 이관 대신 모든 사업을 금융지주사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블록체인과 음식 배달 등 사업도 포함된다. 구조개편안이 논의되기 시작할 당시 시장에선 앤트그룹이 보험과 자산 관리 서비스, 온라인 대출 등 금융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서비스를 이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범위가 확대됐다.

구조개편안에 대한 공식 발표는 춘제 연휴 전에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시기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중국은 지난해 9월 금융지주회사를 위한 기본 틀을 도입했을 뿐 아직 세부 사항을 정하지 못했다. 세부 사항이 정해지면 앤트그룹에 적용될 규정도 명확해진다. 앤트그룹은 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린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금융지주사로 상장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프랜시스 찬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1080억 달러(약 120조8736억 원)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IPO가 중단되기 전 앤트그룹의 기업가치는 2800억 달러로 책정됐다.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면 대규모 증자가 불가피하다. 마윈 알리바바 창립자의 지배력도 상당 부분 희석된다. 앤트그룹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자본 확충을 위해 최근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발행 규모와 이율 등 구체적인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최대 40년 만기 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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