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출렁이는 한국 증시...“매도세는 점차 진정될 것”

입력 2021-02-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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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2월 4일 일별 외국인 순매수 현황.  (자료제공=한국거래소)
▲1월 26일~2월 4일 일별 외국인 순매수 현황.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최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수급 동향에 출렁이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도 향후 코스피 방향에 외국인 수급 여건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쏟아낸 대규모 물량으로 매도세는 차츰 잦아들고 국내 기업의 양호한 이익 체력으로 조정 국면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13포인트(1.35%) 내린 3087.55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2조4705억 원어치 사들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8346억 원, 6492억 원어치 내다 팔면서 하락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16거래일 만에 3000선을 내줬다. 지난달 26~29일 나흘에만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5조6224억 원을 팔아치웠다. 1월 4~25일 3228억 원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지만 막판 대규모 매도세에 지수도 휘청거렸다.

이와 달리 지난 1일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서자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0% 반등하면서 다시 30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지난 2일과 3일 외국인은 각각 1946억 원, 4283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이날 지수는 1.32%, 1.06% 올랐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증시 향방은 외국인 행보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 증시는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 내고 있는 외국인의 수급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현ㆍ선물 동향에도 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양상”이라고 관측했다.

(자료제공=현대차증권)
(자료제공=현대차증권)

증권가는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 점차 완화할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게임스톱 사태가 일단락 수순을 밟으면서 시장 불확실성도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29일 3000선을 밑돌자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매도세와 게임스톱 사태를 연결하기도 했다. 게임스톱 여파로 헤지펀드들이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배경엔 조세 회피 지역에서 유입된 헤지펀드 자금이 출회된 영향이 컸다”며 “다만,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작년 11월 조세회피 지역에서 유입된 헤지펀드 자금 규모(4조7000억 원)보다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향후 헤지펀드 자금 출회에 따른 외국인 매도 압력은 약화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도세 완화에 전반적 상승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 방향을 좌우하고 있는 ‘저금리’와 ‘경기 회복 기대’라는 핵심축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의 양호한 실적 소식도 긍정적 증시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강한 제조업 경기와 국내 수출 호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상반기 지표상의 기저효과, 주요국 부양책 추진 등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가 단기간 내에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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