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도쿄올림픽, 계획에 변함없다”…첫 공식 입장 내놔

입력 2021-02-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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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파견 최종 결정은 USOPC가 판단
NHK “스포츠 대국 의향, 도쿄 대회 개최에 큰 영향”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측이 올여름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해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4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선수단 대회의 출전을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는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백악관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를 묻는 물음에 “잘 모르는 사안”이라며 답을 피한 바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만 “우리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일본 정부를 지지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미국 백악관 홍보 담당자도 NHK 측의 취재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 미국 올림픽ㆍ패럴림픽 위원회(USOPC)와 협력해 일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준비 상황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설명을 듣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라며,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선수단 파견 여부는 최종적으로 USOPC의 판단에 따를 방침이다.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은 최근 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탓이다. 일본 내에서조차 국민의 80%가 올림픽 정상 개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야당은 재연기 또는 취소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악관이 내놓은 입장은 향후 도쿄올림픽 개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고 가장 많은 TV 중계 비용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NHK는 “지금까지 올림픽·패럴림픽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해온 ‘스포츠 대국’의 이러한 의향은 도쿄 대회 개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인권 문제 차원에서 일부 보이콧론이 나오고 있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현시점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우리의 자세나 계획의 변경에 대해서는 의논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국 및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상의해 공통의 우려를 명확히 하고, 보조를 맞춰 대처함으로써 공동의 접근법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지의 인권단체들 사이에서는 중국 신장 지역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에 대한 문제 제기 차원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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