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군단 뭇매 맞은 ‘로빈후드’...61억 슈퍼볼 광고로 TV 데뷔

입력 2021-02-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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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리는 슈퍼볼 30초짜리 광고 구매

▲무료 거래 앱 로빈후드 로고. AP연합뉴스
▲무료 거래 앱 로빈후드 로고. AP연합뉴스
‘게임스톱’ 거래 제한으로 개미들의 뭇매를 맞은 무료 거래 앱 ‘로빈후드’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광고를 구매,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빈후드가 7일 열리는 슈퍼볼 게임의 30초짜리 광고로 TV에 데뷔한다. 광고 단가는 550만 달러(약 61억 원)다.

이번 광고는 로빈후드가 모든 미국인의 금융시장 접근성을 높였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매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 로빈후드가 어떻게 일상 생활과 함께하는지 보여준다. 이후 “우리는 모두 투자자”라는 문구로 끝을 맺는다.

로빈후드는 슈퍼볼 광고 관련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접근을 늘리고 권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 광고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자의 편의를 강조했지만 로빈후드는 지난주 개인투자자들과 일부 정치인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개미군단이 공매도 세력과 결전을 벌이면서 집중 매수한 게임스톱, AMC 등의 거래를 제한하면서다.

개미들은 로빈후드가 시장을 조작했다면서 집단소송을 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자 투자자들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갖고 놀았다”면서 “로빈후드는 거래 제한 이유를 해명하라”고 압박했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29일 기존 주주들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은 데 이어 1일에도 24억 달러를 조달했다.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으로 미국 증권정산소(NSCC)에 넣어야 하는 의무예치금이 급증, 긴급 자금 수혈을 받은 것이다.

CNN은 로빈후드의 슈퍼볼 광고 구매가 과거 구설수에 올랐던 기업들이 펼친 전략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2018년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웰스파고, 우버, 페이스북도 슈퍼볼 광고를 구매,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광고 대행사 CP+B의 최고크리에이티디렉터는 “사과 광고 전략은 ‘방안의 코끼리’를 해결한다”면서 “등 돌린 고객이 돌아오길 바라면 잘못을 인정하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

방안의 코끼리는 모두가 잘못임을 알면서도 이를 밝힐 경우 초래될 위험을 우려해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 큰 문제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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