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의 문재인 정부 외교정책 비판을 두고 부당한 폄훼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남북정상회담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방향 등 외교 이슈를 중점으로 정 후보자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정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에 기반을 둔 평화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주도로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대한 북한의 참여를 위한 견인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동아시아 차원의 평화, 안보, 생명, 공동체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정부의 외교정책을 들며 정 후보자를 지적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정상회담 날짜 등을 거론하며 정 후보자를 "문 정부의 실패한 외교정책의 총괄적 책임자"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제 자질에 대한 따끔한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외교정책이 실패한 것이라고 단정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정치 일정과 관련해 외교를 추진한다는 김 의원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외교 노력을 아주 부당하게 폄훼하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결과적으로 후보자가 설계하고 막후에서 주도한 한반도 프로세스는 아무 성과 없는 실패작"이라며 "오히려 국론을 분열하고 국위가 실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외교·안보 정책의 실패라는 지적은 전혀 공감 못 한다"며 "지난 3년 동안 대북정책뿐만 아니라 방위력 개선을 엄청 노력해 한반도 평화가 유지됐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