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에어부산 사장, “국제선 취항 서두르지 않겠다”

입력 2008-12-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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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흑자전환 목표... 대규모 투자 없는 한 증자 고려 안해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사진)은 11일 "국내선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국제선 취항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 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부산-김포 노선을 취항한지 45일 지난 현재 906편이 운항을 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운항률 100%, 정시율 95%로 비교적 성공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제선 취항과 관련 "우선 국제선 취항자격조건인 1년ㆍ1만편 무사고 운항이 선결돼야 한다"며 "하지만 국제선 취항시기가 됐다고 해서 취항을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다진 후에 취항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용적인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국내에 심어주고, 경기 여건과 시장상황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국제선 취항을 결정하겠다는 것.

김 사장은 "하지만 항공사업의 특성상 일정규모 이상의 경제는 실현해야 한다"며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을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현재 부산-김포 노선에서 아시아나와 공동운항을 하는 것처럼 향후 국제선에서도 공동운항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경영실적과 관련 김 사장은 "20년의 역사를 가진 아시아나항공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현재의 경기상황이 매우 좋지 않기는 하지만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부단한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2012년경 흑자를 달성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에어부산은 자본금 500억원으로 시작했다"면서 "손익분기 달성계획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항공기 도입 등과 같은 대규모의 투자가 단행되지 않으면 추가 증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후발항공사로써 다른 항공사와의 차별적 경쟁력을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의한 서비스 제공'을 꼽았다.

김 사장은 "항공사들이 고객들에게 백화점식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에어부산은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만을 골라서 제공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부산-김포' 노선은 정보제공 차원에서 신문을 보급하지만, 관광수요가 많은 '부산-제주'노선은 신문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나항공과의 공동운항을 통해 신생항공사 중 유일하게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고, 아시아나의 시설 등을 빌려서 사용함으로써 초기투자비용을 대폭 절감해 다른 신생항공사들에 비해 원가절감 능력이 탁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하지만 항공사의 기본은 무엇보다 안정성"이라며 "아시아나의 우수한 정비능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신생항공사보다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항공 산업경기에 대해 "내년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 내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으로 예상하고 경영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재 1일 9회 운항을 실시하고 있는 '부산-김포' 노선을 1일 14~15회로 확대하고, '부산-제주'노선도 증편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과 같은 불경기에 항공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에어부산은 '기업우대프로그램'을 시행, 공시운임에 비해 15%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에 기반을 둔 기업이나 르노삼성자동차 등 많은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사장은 "내년에 유류할증료가 더 인하되면 KTX에 비해서도 항공요금이 크게 비싸지 않아 오히려 경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최고의 안전성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내 최고의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길게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같은 대형 항공사도 우리의 목표이자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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