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년 세계 자동차 생산국 5위 자리 5년 만에 탈환

입력 2021-02-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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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11% 줄었지만, 주요국 대비 선방…고부가 가치 차종으로 재편된 산업 구조도 영향

▲현대차 울산 공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울산 공장 (사진제공=현대차)

한국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국 5위 자리를 5년 만에 탈환했다. 정부와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했고, 고부가가치 위주로 자동차 산업 구조가 재편된 점이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51만대를 생산한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대비 선방하며 2016년 이후 인도에 내어준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10대 자동차 생산국은 △1위 중국 △2위 미국 △3위 일본 △4위 독일 △5위 한국 △6위 인도 △7위 멕시코 △8위 스페인 △9위 브라질 △10위 러시아 순이었다.

1~4위 생산국은 모두 생산량이 줄었지만,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중국은 생산이 전년 대비 2% 줄었고, 미국과 일본은 각각 19%, 16%씩 감소했다.

5위 이하 생산국의 순위에는 변동이 많았다. 2019년 7위에 머무른 한국은 생산이 11.2%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아 지난해엔 두 계단 상승했다.

인도와 멕시코는 각각 24.9%, 21.2%씩 생산량이 감소하며 한 단계씩 순위가 하락했다. 10위 러시아는 15.7% 감소에 그치며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2019년에 10위를 기록한 프랑스는 13위로 밀려났다.

10대 생산국별 감소 폭 격차에 따라 세계 생산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바뀌었다. 중국은 점유율이 4.4%p, 한국은 0.2%p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점유율이 2019년 27.8%에서 2020년 32.3%로 대폭 확대됐다.

▲한국지엠 부평 1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부평 1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침체로 수출이 21.4% 감소하며 부진했지만, 내수 호조로 국산차 내수 판매가 4.7% 증가함에 따라 국내 생산 감소율은 세계생산 감소율(15.5%)보다 낮은 11.2%로 나타났다.

KAMA는 한국의 5위 탈환이 주로 인도, 멕시코 등의 생산 차질에 따른 것이지만, 현대차 등의 노사 협력과 최근 SUV, 고급차, 전기동력차 등 고부가가치 위주로 자동차 산업 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이 생산국 순위 5위를 탈환한 건 큰 성과이나, 중국의 약진 등을 고려하면 스마트화, 고급화, 전동화 등 혁신 노력이 한층 강화될 필요가 있다”라며 "정부는 과감한 규제개혁, 연구개발(R&D) 등 경쟁력 지원 정책을 지속 확대하고, 주주와 경영층, 근로자는 한 팀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협력 경험을 축적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현대차의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등 노사 협력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은 물론 경쟁력 향상과 노동 안정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됐다”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협력 경험을 축적해감으로써 노사의 에너지를 갈등 해결이 아닌 생산혁신에 대한 투입으로 전환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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