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법원에서 진행되는 부동산 경매 건수는 줄고 있지만 낙찰률과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는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부동산(업무상업시설ㆍ토지ㆍ공장ㆍ주거용 등) 경매 건수는 7810건으로 전달(8029건)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작년 11월(1만4943건)과 비교하면 절반을 약간 넘긴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달 전국 낙찰률(42.8%), 낙찰가율(76.3%), 평균 응찰자(4.7명)는 전달보다 모두 증가했다.
낙찰률은 2017년 7월(43.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는데, 그 중에서도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07.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고 있다. 대전과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넘었다.
전국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 3월(4.8명)을 제외하면 지난달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세종의 토지 평균 응찰자 수는 22.1명에 달했다.
지지옥션은 지난해 3월 사상 초유의 전국 입찰 법정 휴정 이후 경매시장이 내성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지난해 3월 첫 휴정 조처가 내려졌을 당시만 해도 응찰자 수는 6139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 휴정이 단행된 같은 해 9월에는 1만3469명, 3차 휴정이 이어진 지난달에는 1만5231명까지 총 응찰자 수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