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맞아 귀성·성묘 등으로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가축전염병 방역을 한층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설 명절에도 가축 방역에 소홀함이 없도록 전국 일제 소독, 야생멧돼지 차단 울타리 관리, 방역수칙 홍보를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설 연휴 전후인 오는 10일과 15일은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축산 농장과 관련된 시설·차량을 대대적으로 소독한다.
축산농장·시설은 고압분무기 등 자체 소독장비로 농장·시설 내·외부와 장비·물품을 일제히 소독하고, 축산차량은 인근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하거나 소속 업체에서 소독을 시행한다. 지자체와 검역본부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은 현장의 소독 참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 명절에도 농가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정부가 안내하는 방역수칙을 세심히 실천해야 한다"며 "설 명절 전후로 농장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오는 10일과 15일 전국 일제 소독에 꼭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설 연휴 전후로 울타리 취약구간 등을 모두 점검하고 손상됐거나 야생멧돼지 이동 흔적이 있는 구간을 보강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성묘객들은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고 '고수레'(음식을 먹기 전에 조금 떼어 허공에 던지는 행위)와 같이 멧돼지 접근을 유도할 수 있는 행위를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귀성객과 축산농가에 설 명절 준수해야 할 가축전염병 방역수칙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오는 15일까지 고속도로 진·출입로, 터미널·기차역, 마을 입구 등 귀성객에게 많이 노출되는 장소에 홍보 현수막을 걸고 TV 자막으로도 관련 내용을 내보낸다.
한편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가금농장 내 바이러스 없애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지방자치단체 전담관을 통해 농가를 지도·점검한다.
지자체, 농협, 군부대 등에서는 소독차량을 총동원해 농장 주변, 마을 도로, 철새도래지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지역 일대에 대한 소독을 계속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