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더 빠르다’…유럽 전기차 폭풍 성장에 K배터리 ‘함박웃음’

입력 2021-02-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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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월 전기차 점유율 22%…유럽 투자 늘리는 K배터리

▲지난달 독일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21.7%를 차지했다. (출처=클린테크니카)
▲지난달 독일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21.7%를 차지했다. (출처=클린테크니카)

올해 초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이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온 국내 배터리 3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8일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 등 외신들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올해 초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전기차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지난달 계약된 자동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1.7%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2019년 연간 점유율 13.5%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국의 전기차 점유율도 13.7%로 1년 새 2.3배 늘었다.

유럽 정부들이 걸고 있는 강력한 '친환경' 드라이브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었지만, 전기차는 꾸준히 성장하는 모양새다.

(출처=아다마스 인텔리전스)
(출처=아다마스 인텔리전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일찌감치 유럽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보해온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는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AI)가 최근 공개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신규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용량은 134.5GWh(기가와트시)였다.

1GWh는 한 번 충전으로 4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기준으로 약 43만 대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업체 기준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CATL, 파나소닉, BTD,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은 모두 유럽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에서 공급한 배터리 용량만 해도 CATL, 파나소닉, BYD 등 해외 주요 경쟁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반면 CATL, BYD 등 중국 업체는 내수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파나소닉의 경우 미국의 비중이 가장 컸다.

배터리 3사들은 앞으로 더욱 커질 유럽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유럽 현지법인인 SKBH(SK Battery Hungary)에 11억4800만 달러(약 1조 2700억 원)을 출자해 세 번째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신규 공장은 연산 30GWh 규모로 헝가리 이반차(Iváncsa)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밖에 SK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헝가리 코마롬에 첫 번째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9GWh 규모의 두 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8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증설을 이어가며 생산 규모를 6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에 4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최근 4개 라인을 추가로 세우기로 했다. 두 번째 공장 건설도 계획 중이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유럽 내 배터리 자체 생산 움직임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친환경 자동차 확대 기조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기회임이 틀림없다"며 "투자 등으로 유럽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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