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샌더스, 최저임금 인상안 처리 놓고 충돌

입력 2021-02-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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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양책과 별개로 논의 준비"
샌더스 "대통령이 틀렸기를...부양책에 같이 넣어야"
옐런 "부양책 통과되면 내년 미국 완전고용"
바이든 대중국 정책 견해 표명도…"극심한 경쟁"

▲지난해 4월 15일(현지시간) CNN 주최로 열린 민주당 경선 토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뒤로 버니 샌더스 상원 예산위원장이 걸어 나가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지난해 4월 15일(현지시간) CNN 주최로 열린 민주당 경선 토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뒤로 버니 샌더스 상원 예산위원장이 걸어 나가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 예산위원장이 최저 임금 인상안 처리를 놓고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이후 다시 한번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1조9000억 달러(약 2125조 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최저임금 인상안이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인상안을) 내가 포함했지만, 부양책에서 살아남을 것 같지는 않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별도의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타결이 눈앞인 경기부양책과 다르게 최저임금 인상은 사실상 장기 과제로 미뤄놓은 것이다.

대통령의 발언에 샌더스 위원장은 반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최저임금 인상 등 민주당이 우선시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부양책을 조속히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기 위해 현재 수많은 변호사 집단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은 급진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주당 600달러를 버는 사람들이 지급해야 하는 높은 임대료와 생활비를 고려할 때 결코 많은 돈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2007년 이후 믿기 힘들 정도로 인상되지 않은 이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대통령이 틀렸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은 예산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전히 부양책에 인상안을 포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같은 날 CNN과 별도 인터뷰를 했던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최저임금에 대한 언급 없이 부양책 통과의 중요성만 부각했다. 옐런 장관은 “대통령이 제안했던 부양책을 통과시키면 내년 미국은 완전고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1조9000억 달러 지원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향후 몇 년간 실업률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안을 두고 대통령과 예산위원장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자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다. 세드릭 리치먼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는 여전히 15달러 최저임금 정책과 대통령의 계획을 이행하려는 샌더스 위원장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대(對) 중국 정책에 대한 견해도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서 민주주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며 “앞으로 양국 간 극심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처럼 그를 대하지는 않을 것이고, 국제적인 질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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